서울 일반고생 4년제 대학 절반도 못 갔다
파이낸셜뉴스
2025.12.14 09:28
수정 : 2025.12.14 09:28기사원문
대학 진학률 경북 80.4% 최고… 서울 46.2% 최저
서울권 대학 집중으로 서울학생들 N수·전문대 선택
[파이낸셜뉴스] 2025학년도 전국 일반고 졸업생 중 4년제 대학에 가장 많이 진학한 지역은 경상북도가 80.2%로 전국 최고인 반면, 서울은 46.2%로 가장 낮게 조사됐다.
대학 진학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전국 일반고 4년제 대학 진학률은 평균 63.5%를 기록했으며, 2024학년도 63.8%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경북(80.2%), 전남(77.5%), 충북(77.3%) 순으로 4년제 대학 진학률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서울(46.2%)은 가장 낮은 진학률을 보였고, 다음으로 인천(54.5%), 경기(55.7%)가 뒤를 이었다. 수도권은 전체적으로 4년제 대학 진학률이 저조한 양상을 드러냈다.
종로학원은 특히 수도권의 저조한 4년제 대학 진학률이 서울권 대학으로의 학생 쏠림 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은 4년제 대학 진학률이 전국 평균보다 현저히 낮고, 반대로 전문대학 진학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되는 특징을 보인다"고 말했다.
2025학년도 기준 서울권의 전문대학 진학률은 18.0%로, 인천(24.8%), 제주(20.0%), 경기(19.4%)에 이어 전국 4위 수준이다. 임 대표는 "이는 서울권 학생들이 상위권 대학에 집중 지원하고,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할 경우 전문대학이나 재수(N수)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전국 228개 시군구 중 4년제 대학 진학률이 낮은 상위 20개 지역을 살펴보면, 서울이 18곳, 경기가 2곳을 차지하며 모두 수도권 지역이었다. 서울 성동구가 40.1%로 전국에서 4년제 대학 진학률이 가장 낮았고, 강북구(41.0%), 서초구(41.9%), 송파구(43.4%), 동작구(43.5%), 구로구(43.7%), 양천구(44.1%), 서대문구(44.6%), 강남구(44.7%), 광진구(44.9%) 등 서울 내 주요 지역들이 낮은 진학률을 기록했다. 임 대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서울권 학생들이 성적대와 무관하게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인해 대학 입시에서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서울권 학생들이 지방권 대학으로의 진학을 기피하는 경향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임성호 대표는 "서울권 재수생들이 단순히 상위권 대학 진학만을 목표로 N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주거지와 거리가 먼 지방 대학으로의 진학을 꺼리는 것이 대입 N수의 주된 원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방권 대학에 명문대가 있다 하더라도 학업 비용 부담이나 통학 문제 등으로 인해 선뜻 지원하지 못하는 것이다. 반면 지방권 학생들이 서울권 대학에 진학할 경우,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기숙사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