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질라" 건설현장 취약한 인력 구조…안전사고 우려
뉴시스
2025.12.14 10:29
수정 : 2025.12.14 10:29기사원문
국내 '숙련공 부족' 대부분 60~70대 고령화 신규 인력 유입 없어…외국인 근로자가 대체 현장소통·공정 이해·전문성 없어 "점검 필요"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장 붕괴 사고가 터지면서 건설현장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 전반의 취약한 인력 생태계가 언제든 대형 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도 요구된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소규모 건설현장이나 미등록 외국인 근로자까지 반영하면 실제 현장의 외국인 근로자 비율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현장 내 신규 인력 유입이 줄면서 국내 숙련공도 대부분 60대를 넘어 70대 고령층에 집중돼 있다는 게 건설업계 설명이다. 그 빈자리를 채울 인력을 갈수록 줄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외국인 근로자로 대체되는 실정이다.
숙련 인력이 빠르게 줄어드는 반면, 현장은 만성적인 인력난 속에서 공정을 소화해야 하는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지 않으면 사고가 반복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도 건설업계의 인력 구조 변화가 건설현장에서의 잇단 대형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공정에 대한 이해와 작업 지휘, 안전 관리가 맞물리지 않으면 사고 위험을 구조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송창영 광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는 "매번 반복되는 건설현장의 사고 배경으로 인력 생태계가 약해진 것을 꼽을 수 있다"며 "설계도면에 따라 제대로 시공돼야 하는데, 이를 현장에서 구현할 숙련 인력이 점점 줄고 있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현장의 외국인 근로자가 많아지면서 전문성이 많이 떨어졌다"며 "이런 문제를 대비해 철저한 점검과 감리 등 사회안전 시스템이 작동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공사 현장에서 숙련된 기술자가 부족한 것은 만성적인 문제"라며 "외국인 근로자의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현장 관리·지휘자와 소통이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시공 순서와 작업 방식이 설계나 계획대로 관리·지휘됐는지, 현장에서의 통제가 충분했는지 제대로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1시58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층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매몰된 노동자 4명이 모두 사망했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상무지구 옛 상무소각장 부지(1만200㎡)에 연면적 1만1286㎡,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되는 공공도서관이다. 총 사업비는 당초 392억원(국비 157억원·시비 235억원)이었으나 자재값 상승과 공기 지연 등으로 516억원(국비 157억원·시비359억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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