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IPO' 기대 우주항공 강세…AI는 숨 고르기
파이낸셜뉴스
2025.12.14 12:44
수정 : 2025.12.14 12: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우주항공을 중심으로 한 성장 테마가 강세를 보였다.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증시 상장 기대가 확산되며 글로벌 우주산업 재평가 흐름이 나타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반면 금융 고배당 ETF와 미국 AI 테마는 리밸런싱 이슈와 과잉 투자 경계 속에 조정을 받으며 테마별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우주항공 ETF 강세는 글로벌 산업 전반에 대한 기대 확산이 배경으로 꼽힌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증시 상장 가능성이 거론되며 우주항공 산업이 장기 성장 산업으로 재조명받는 흐름이 나타났고, 방산 중심이던 투자 시선이 위성·발사체 등 우주항공 전반으로 확산되며 관련 ETF로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며 방산주 투자심리가 유지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의 IPO는 단순 상장 이벤트가 아닌 우주 산업의 패러다임이 실험에서 거대 산업으로 전환되는 분기점"이라고 설명했다.
‘KODEX 은선물(H)’은 한 주간 9.24% 오르며 상승률 2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은 시장에서 공급 부족이 장기화되며 가격 랠리가 이어진 가운데, 런던과 중국 거래소 연계 창고 재고가 빠르게 감소하면서 공급 부담이 완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TIGER 2차전지소재Fn'(8.01%) 등 이차전지 관련 ETF도 반등 흐름을 보였다. 유럽 전기차 수주 재개 신호 속에 낙폭 과대 인식이 겹치며 단기 반등 흐름이 나타났다.
반면 하락률 상위권은 금융 고배당 ETF가 차지했다. ‘KODEX 금융고배당TOP10’(-5.35%)과 ‘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4.51%)은 지수 리밸런싱 과정에서 신규 편입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며 조정을 받았다. 선물·옵션 만기일과 맞물린 리밸런싱이 ETF 기준가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중점적으로 약세를 보인 분야는 미국 AI 테마 ETF였다. ‘RISE 미국AI클라우드인프라’(-3.44%), ‘ACE 미국AI테크핵심산업액티브’(-3.25%) 등이 하락률 상위권에 포함됐다. 최근 AI 투자 확대에 따른 과잉 투자 우려가 다시 부각된 가운데, 일부 대형 기술주의 실적 부담이 겹치며 테크 업종 전반에 단기 조정 압력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라클의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또한 하락하며 AI 관련주를 둘러싼 경계심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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