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포트 샀다면 10회 이상 끓여야…미세플라스틱 절반 '뚝'
뉴스1
2025.12.14 11:16
수정 : 2025.12.14 11:16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시판 전기포트를 처음 사용할 때 물을 여러 차례 끓여 버리는 '길들이기' 과정만으로도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14일 밝혔다.
연구원이 플라스틱·스테인리스·유리 등 3개 재질의 전기포트 11종을 대상으로 최대 200회 사용하며 푸리에변환 적외선분광분석기(FT-IR)로 20마이크로미터(㎛) 이상 미세플라스틱 발생 특성을 분석한 결과 모든 재질의 전기포트에서 10회 이상 사용 시 미세플라스틱 발생량이 구입 직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200회 이상 장기 사용한 경우 대부분 제품에서 발생량은 1ℓ당 10개 미만으로 낮아졌다.
재질별 평균 발생량은 1ℓ당 플라스틱이 120.7개로 가장 많았고 스테인리스가 103.7개, 유리가 69.2개 순이었다. 특히 플라스틱 전기포트에서는 폴리에틸렌(PE) 입자가 주로 검출됐으며 50㎛ 이하의 미세한 입자 비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건강 영향 우려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적인 먹는 물의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은 0.3~315개/ℓ 수준이다.
연구원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새 제품은 최소 10회 이상 물을 최대 수위까지 채워 끓인 뒤 버리는 길들이기 과정을 거쳐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내열유리나 스테인리스 등 비플라스틱 재질을 선택하고 물이 닿는 부위의 플라스틱 사용이 최소화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물을 끓인 뒤에는 바로 따르기보다 잠시 두어 부유물이 가라앉도록 한 뒤 윗물만 따라 마시면 미세플라스틱 등 입자성 물질 섭취를 줄일 수 있다.
박주성 연구원장은 "앞으로도 시민 생활과 밀접한 제품의 안전성 정보를 지속해서 제공해 건강한 서울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