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사과에 '스마트'를 심다…고랭지 농업 체질개선 착수

뉴시스       2025.12.14 11:43   수정 : 2025.12.14 11:43기사원문
농식품부 스마트 과수원 특화단지 공모 선정…기후위기·고령화 대응 전환점

정선군 임계사과 축제장 모습.(사진=정선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정선군이 기후변화와 농업 인구 고령화라는 이중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해법으로 '스마트 과수단지' 조성에 본격 나선다.

정선군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2026년 스마트 과수원 특화단지 조성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군은 지난달 19일 세종시 농식품부 대회의실에서 '정선사과에 스마트를 심다'를 슬로건으로 사과 재배 확대와 스마트농업 기술 도입을 핵심으로 한 사업계획을 발표해 국비 14억원을 포함한 총 45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번 공모 선정은 단순한 재정 확보를 넘어, 기후변화와 인력난이라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한 정선 농업이 '경험과 노동 중심'에서 '기술 기반 농업'으로 전환하는 분기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선은 해발 500m 이상의 고랭지로 일조량이 풍부하고 여름철 일교차가 커 당도 높은 사과 생산에 유리한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사과 재배가 미미했던 지역이 최근에는 재배 면적 323ha로 확대되며 강원도 전체 사과 과원의 19.2%를 차지하는 주산지로 성장했다. 농가 수 또한 2015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정선사과는 고품질을 앞세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정선군 원예농업의 혁신 발전을 통한 생산능력 강화'를 비전으로 설정하고 ▲고랭지 사과 5개년 육성계획 수립 ▲임계지역 생산기반 정비 ▲스마트 무인화 시설 확대 ▲조직화된 단지 운영 ▲산지유통센터(APC) 기능 강화 등 5대 전략을 중점 추진키로 했다.

여기에 더해 정선군은 '2026년 과수고품질시설현대화 사업'에도 강원도에서 유일하게 선정돼 총 8억6000만원을 투입, 50농가 35ha 규모의 시설 현대화를 추진한다.
이 사업은 스마트 과수원 특화단지 조성과 연계돼 정선사과의 품질 경쟁력과 생산 안정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이를 통해 명품화·집단화된 스마트 사과 단지를 조성하고, 자동화·무인화 기술을 활용한 노동력 절감과 기상 재해에 강한 생산 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생산·유통·소비를 아우르는 체계적인 농업 가치사슬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정상근 군 농업정책과장은 "이번 공모 선정은 스마트 과수단지 조성과 시설 현대화를 통해 정선 농업의 생산 기반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계기"라며 "기후변화 대응은 물론 농가 소득 증대와 인력난 해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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