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은 무슨"...트럼프도 못말리는 태국·캄보디아 분쟁, 총성 계속
파이낸셜뉴스
2025.12.14 13:01
수정 : 2025.12.14 13:01기사원문
트럼프 중재에도 양국 분쟁 지속
태국 "휴전 합의한 적 없다" 부인
캄보디아, 국경 봉쇄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중재에도 태국과 캄보디아 간 무력 충돌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태국이 휴전에 합의한 적이 없다며 군사 작전을 이어가자 캄보디아는 국경 통행을 전면 차단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캄보디아 국방부는 태국군의 폭격이 멈추지 않고 있다며 태국과의 모든 국경 통행을 전면 차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태국과 캄보디아 정상 모두 트럼프가 언급한 합의 내용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는 않았다. 최근 트럼프가 전화 통화를 한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와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휴전 합의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누틴은 통화 이후 "우리 영토와 국민에 더 이상 피해와 위협이 없다고 느낄 때까지 군사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은 태국의 강경 기조가 이어지자 공개적으로 경고에 나섰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당사국이 지난 10월 평화 협정에 서명하며 약속한 내용을 완전히 이행할 것을 기대한다"며 "살상을 중단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도 중재에 나섰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추가 군사 행동을 자제하라고 양국에 촉구하면서 말레이시아군 총사령관이 이끄는 아세안 관측단을 국경 지역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위성 감시를 지원할 것이라는 계획도 함께 언급했다. 훈 마네트는 안와르가 제안한 "13일 저녁부터 적대 행위 중단"을 환영한다고 했지만, 태국은 즉각적인 휴전에 선을 그었다.
태국 국방부는 트럼프의 중재 발표 이후에도 자국 군인 4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충돌로 지금까지 태국에서는 군인 15명과 민간인 3명이 숨지고 270명이 부상을 입었다. 캄보디아에서는 민간인 11명이 사망하고 70명 넘게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프랑스 식민지 시기인 1907년 처음 측량된 817㎞ 국경선 가운데 일부 구간의 경계가 확정되지 않으면서 100년 넘게 영유권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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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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