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PC 업체 컴마왕 '먹튀' 의혹…경찰, 수사 착수

뉴스1       2025.12.15 06:01   수정 : 2025.12.15 09:01기사원문

조립PC 전문업체 '컴마왕'


[편집자주]조립PC 업계에서 인지도가 높은 '컴마왕'이 먹튀 의혹에 휩싸였다. 제품 주문을 받다가 돌연 영업을 중단한 것. 고객들과 거래처의 총 파해 규모는 최대 수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뉴스1>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컴마왕이 잠적한 이유를 좇아, 이를 모두 세 편의 기사로 내보낸다.

(서울=뉴스1) 유채연 기자 = 조립PC 전문업체 '컴마왕'이 고객들로부터 건당 수백만 원 상당의 제품 주문을 받은 뒤 돌연 사무실을 폐쇄한 먹튀 의혹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를 받는 컴마왕 대표 한 모 씨 등을 수사 중이다.

용산경찰서는 앞서 전국 경찰서에 접수된 고발 건들을 이첩 받은 뒤 집중수사팀을 지정해 사건을 수사 중이다.

컴마왕이 고객들에게 배송하지 않은 조립PC와 미지급한 거래처 대금은 최소 수천만 원에서 최대 수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피해 고객은 최소 100명 이상으로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수사 초기 단계"라며 관련자 조사와 강제수사 등 후속 조치는 수사 상황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컴마왕에선 지난 10월 28일쯤부터 제품 배송이 늦어지는 일이 벌어졌다.

고객들은 보통 입금 후 3~4일 정도 걸리는 제품 배송이 일주일 가까이 이뤄지지 않자, 고객센터에 문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컴마왕 측은 '주문이 일시적으로 너무 많이 몰려 다음 주 중에 배송할 예정이다'라고 공지했다.

그러나 '다음 주'에 해당하는 11월 4일 컴마왕이 서울 용산전자상가에 있는 사무실 문을 닫고 잠적해 먹튀 의혹이 제기됐다.

같은 날 오전 거래처 관계자 등 채권자들이 사무실 앞을 찾아 항의하자, 업체 측 관계자가 나타나 사무실 문을 쇠사슬과 자물쇠로 걸어 잠그기도 했다. 컴마왕은 이날 이후 영업을 중단했다.

이 직후 기자가 방문했을 때도 사무실 문은 굳게 닫혀있었고, 사무실 안의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사무실 앞에는 크리스마스트리가 담긴 것으로 보이는 택배 상자만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컴마왕의 온라인 홈페이지에서는 이후에도 한동안 제품 주문이 가능했다. 피해자가 더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주문이 막힌 것은 11월 중순쯤부터였다.

지난 2016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컴마왕은 여러 온라인 방송 채널에 배너 광고 등을 게시하는 방식으로 업계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이에 따라 완성품보단 조립PC를 선호하는 이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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