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조5000억달러"...스페이스X IPO에 'K-우주' 관련주 주목
파이낸셜뉴스
2025.12.15 08:01
수정 : 2025.12.15 08: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SpaceX)가 2026년 1조5000억달러(2207조원)의 기업가치로 기업공개(IPO)를 본격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간 우주 기업 중 사실상 독보적인 기술력과 실적을 보유한 스페이스X가 상장을 선택할 경우 글로벌 자본시장의 판도 역시 크게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스페이스X, 역대 최대 IPO 노린다
기업가치는 1조5000억 달러 수준이다. 이는 2019년 사우디 아람코의 기록적인 공모 규모(290억달러)와도 견줄 만한 수준이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내 9위인 테슬라 1조4600달러(2147조원)를 상회하는 규모다. IPO로 조달한 자금 일부는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 개발과 이에 필요한 반도체 칩을 구매하는 데 사용된다.
스페이스X의 사업 구조는 크게 △재사용 로켓 발사 △위성 인터넷 서비스 두 축으로 구성된다. '팔콘9(Falcon9)'는 현재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대규모 상업 운용이 가능한 재사용 로켓으로, 올해 발사 횟수만 이미 150회를 넘어섰다.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Starlink)'는 저궤도(LEO)에 약 9000기의 위성을 운영 중이며, 전세계 활성 이용자는 800만명 이상으로 성장했다.
이처럼 주요 수익원인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와 재사용 로켓 팔콘9 사업은 안정성과 성장성이 모두 높아 이번 IPO는 단순한 밸류에이션 이벤트를 넘어 '우주 산업 메가 트렌드의 분기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 ‘우주 산업 밸류체인’ 주목
스페이스X의 IPO 기대감은 단지 미국 시장을 넘어서 글로벌 우주 산업 밸류체인으로 드리우고 있다. 국내에서는 우주항공 특수소재나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 위성통신 핵심 부품 및 위성 인터넷 단말기·안테나를 제작하는 기업, 스타링크와의 협력 확대가 가능한 통신사 등이 유망 후보로 거론된다. 특히 스타링크가 이미 한국에서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 만큼 관련 인프라 구축, 운용에 참여할 수 있는 국내 기업들의 공급망 진입 가능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실제 스타링크는 차세대 6G 기술과 결합하여 자율주행 자동차, 도심항공교통(UAM), 드론 네트워크 등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도로 곳곳에 기지국을 세우지 않아도, 전세계 어디서나 연결되는 이동통신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기업이 보유한 기술력과 공급 이력에 따라 스페이스X IPO 이후 우주항공 산업의 성장 수혜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주 인프라 확대 수혜주…공급망 핵심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은 스페이스X의 차세대 스타십(Starship) 우주선에 탑재되는 원통형 배터리 공급하기로 의뢰받은 바 있다. 통신 분야에서는 LG유플러스가 스타링크의 국내 서비스 도입 과정에서 협력사로 참여한 바 있어 관련주로 분류된다.
한국항공우주(KAI)는 스페이스X와 팔콘9를 활용한 중형 위성 발사 계약을 수행한 경험이 있어 우주 인프라 확대의 직간접적 수혜 기업으로 거론된다
우주항공 소재 분야에서는 스피어가 직접 공급 계약을 체결한 기업으로 높은 공급망 연계성을 인정받는다. 세아홀딩스와 세아베스틸지주는 로켓 및 엔진 제작에 필요한 특수강·합금 소재 공급 경험으로 핵심 소재 기업으로 평가되고, 에이치브이엠(HVM)은 스페이스X에 첨단 금속을 공급한 이력이 확인된 국내에서도 드문 우주 산업 공급망 참여 기업으로 꼽힌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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