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물결을 담다"…무나씨 '우리가 지워지는 계절에'전
뉴스1
2025.12.15 08:04
수정 : 2025.12.15 08:04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코오롱의 문화예술 나눔 공간 스페이스K 서울에서 무나씨의 개인전 '우리가 지워지는 계절에'(The Season We Fade Away)가 12월 12일부터 내년 2월 13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종이 위에 붓으로 획을 남기는 일을 마음의 수면에 파문을 그리는 일이라 말한다. 작품 속 무표정한 인물들과 함께 등장하는 물, 돌, 나무 등의 자연물은 감정을 드러내는 은유적 장치다. 특히 반복되는 물은 수용성과 유동성을 강조하며, 자신을 마주하는 거울이자 감정을 흘려보내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이번 전시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감정의 흔들림에 주목한다. 작가는 이 감정을 억누르거나 정의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용의 시선'을 제안한다. 작품 '찰랑'(2024)이나 '우리가 지워지는 계절에'(2025)처럼 두 인물을 배치하여 타인의 시선과 스스로 보는 '나' 사이의 경계를 탐구하고, 내면의 화해 과정을 은유한다.
거대한 명상적 공간으로 구성된 전시장에는 높이 5m의 '고사관수도'와 7m 병풍 형태의 '마음을 담아' 등 고요하면서도 장엄한 분위기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방탄소년단(BTS) RM 등 소장자에게 대여한 작품 14점과 올해 신작 18점을 포함해 총 32점을 만날 수 있다. 배우 소유진이 재능기부로 참여한 오디오가이드를 통해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무나씨는 홍익대학교에서 수학했던 한국화를 기반으로 마음과 관계, 내면의 파동을 탐구해 왔다. 2022년 갤러리 어센드(홍콩). 2024년 갤러리 바지우(파리) 등에서 개인전을 열며 국제적으로 활동해 왔다. 2013년, 2014년 YCN 프로페셔널 어워즈의 일러스트레이션 부문을 수상했다. 2025년에는 키아프 하이라이트 세미파이널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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