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美해군 함정 MRO 사업 첫 계약 체결
뉴스1
2025.12.15 08:34
수정 : 2025.12.15 08:37기사원문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K-방산 종가(宗家)' HJ중공업이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MRO 사업 첫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HJ중공업은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NAVSUP)와 해상수송사령부(MSC) 소속 4만 톤급 건화물 및 탄약 운반선 'USNS 어밀리아 에어하트'함의 중간 정비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에어하트함은 2008년 취역한 미 해군 군수지원함으로 항공모함과 전투함 등에 탄약·식량·화물 등 최대 6000톤과 연료 2400톤을 보급하며, 길이 210m·너비 32m에 20노트(시속 37㎞)로 운항할 수 있다.
이 함정은 미국의 인권 운동가이자 여성 최초 대서양 횡단비행에 성공한 어밀리아 에어하트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HJ중공업의 이번 계약은 미 해군 MRO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한-미 간 MASGA 프로젝트와 미 국방부의 RSF 정책 도입으로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 방산 협력 기조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국내 방산업계의 기대감 또한 고조되고 있다.
HJ중공업은 "특수선 건조와 정비 경험을 바탕으로 작년부터 해외 MRO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며 "올해 MRO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주한미해군사령관,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 현장실사단, 미 상무부 부차관보 등이 부산 영도조선소를 방문해 시설, 장비, 보안 상태와 기술력을 직접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HJ중공업은 계약 체결 후 내년 1월부터 영도조선소에서 미 해군 함정의 선체, 주요 시스템 점검, 수리, 부품 교체, 도장 등 정비 작업을 시작해 내년 3월 말 미 해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는 "이번 계약 체결로 회사의 정비 역량과 기술력, 계약 이행 능력 등 MRO 사업 핵심 경쟁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됐다"며 "50여년간 함정 전문 방위산업체로서 쌓아온 기술력과 인프라를 토대로 미 해군이 요청한 납기와 품질을 충족시켜 신뢰를 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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