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온기가 있을 때 나눠야"…15년간 모교에 100억원 기부한 80대

파이낸셜뉴스       2025.12.15 10:58   수정 : 2025.12.15 14: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모교인 고려대학교에 15년간 꾸준히 기부를 해오던 상학과 59학번 유휘성씨(87)가 또다시 고려대에 6억원을 기부했다.

15일 고려대는 유씨로부터 자연계 캠퍼스 환경 개선을 위한 '자연계 중앙광장 건립기금' 6억원을 기부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고려대에 첫 기부를 시작한 유씨는 매년 학교를 직접 방문하며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고려대에 따르면 유씨는 한국전쟁으로 어린 시절 충북 진천으로 피란해 장날마다 좌판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공부를 이어간 유씨는 1958년 고려대 상과대학 상학과에 입학했다.

64년 졸업 후엔 조흥건설을 창업해 사업을 하며 재산을 모았다. 유씨는 차량도 없이 대중교통과 도보로 이동하는 검소한 삶을 살며 아낀 돈을 후배들에게 쓰기 위해 지난 2011년 10억원을 시작으로 고려대에 기부를 이어갔다.

이후 2017년 23억원 상당의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기부하는 등 지난 15년간 꾸준히 후배들을 위해 기부해 왔다.

이번 기부로 유씨의 누적 기부액은 100억원을 돌파했다.

고려대는 지난 12일 성북구 고려대 본관 1층에서 기부식을 열고 유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유씨는 "돈 벌며 공부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쓰인다"며 "돈은 온기가 있을 때 나눠야 한다"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

김동원 총장은 "(유씨의 기부로) 학생과 연구자가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인류 난제 해결 대학'이라는 고려대의 비전을 더 빠르게 실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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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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