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구입 전세금 마련에 밑빠진 퇴직연금…중도인출·금액 모두 증가세
뉴시스
2025.12.15 12:02
수정 : 2025.12.15 12:02기사원문
국가데이터처, 2024 퇴직연금통계 결과 발표 중도인출 전년比 4.3% 증가한 6.7만명…3조 규모 인출 사유 82%가 주택 구입·전세 등 주거비 목적 적립금 431조 '역대최고'…IRP 비중 최대폭 확대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고금리와 주거비 부담에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하는 직장인들이 증가세다. 지난해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한 인원과 금액이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한 가운데 인출 사유의 대부분이 주택 구입·전세 등 주거비 마련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이 노후 대비 수단을 넘어 생활자금 성격으로 활용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도인출 사유는 주거비 마련이 82.0% 대부분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주택 구입이 56.5%, 주거 임차가 25.5%, 회생절차가 13.1% 순이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이하는 주거 임차, 나머지 연령대는 주택 구입 목적의 중도인출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퇴직연금 총적립금액은 431조원으로 1년 전보다 12.9% 증가했다. 적립금은 역대 최고치이며, 증가율은 계속 두 자릿수대를 유지 중이다.
제도유형별 구성비를 보면, 가입자의 퇴직급여 수준이 사전에 확정되어있는 제도인 확정급여형(DB) 비중은 49.7%, 사용자의 부담금 수준이 사전에 확정되는 확정기여형(DC)은 26.8%,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23.1% 순이다.
그 가운데 개인형 퇴직연금(IRP) 비중은 3.1%포인트(p) 증가했는데, 이는 2015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폭 증가다. IRP는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있는 자가 자율 가입하거나 이직 시에 받은 퇴직급여 일시금을 계속해서 적립·운용하는 제도다.
운용방식별로는 원리금보장형(74.6%), 실적배당형(17.5%), 대기성(8.0%) 순이며, 전년 대비 실적배당형 구성비는 4.7%p 증가했다.
금융권역별로는 은행(52.1%), 증권(24.1%), 생명보험(19.1%) 순인데, 전년 대비 은행의 구성비는 1.4%p 늘었다.
IRP 가입인원은 전년보다 11.7% 증가한 359만2000명이다. 적립금액은 30.3% 증가한 99조원으로 집계됐다. 제도 변경으로 추가 가입한 인원은 전년보다 9.6% 증가한 163만7000명이다.
IRP를 해지한 인원은 99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6.7% 줄었다. 해지금액도 14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3%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도입 사업장은 44만2000개소로 전년보다 1.3% 증가했다. 도입 대상 사업장 중 43만5000개소가 도입해 도입률은 26.5%로 전년(26.4%)보다 소폭 상승했다.
전체 가입 근로자는 전년 대비 2.9% 증가한 735만4000명이다. 가입 대상 근로자 중 697만2000명이 가입해 53.3%의 가입률을 보였다. 이는 전년(53.0%)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가입률은 2019년 51.5%에 불과했지만 점차 증가해 2021년 53.3%까지 늘어났다. 2022년 30명 이하 근로자를 사용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공적퇴직연금 기금제도(푸른 씨앗)가 새로 생기면서 일부 도입률과 가입률이 빠져나가자 53.2%로 소폭 줄었다.
이후 2023년에도 53.0%까지 감소했지만 지난해 다시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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