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뛴 엘앤에프 ‘BW 워런트 행사’ 급증
파이낸셜뉴스
2025.12.15 18:18
수정 : 2025.12.15 18:17기사원문
행사가 5만원선… 두달간 1935억
이차전지 양극재 기업 엘앤에프의 주가 상승으로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자들이 발 빠르게 신주인수권(BW) 행사에 나서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가 지난 9월 발행한 분리형 BW의 워런트 행사기일이 시작된 지난 10월 10일부터 이달까지 행사 내역을 보면 1935억2304만원규모가 행사됐다. BW는 발행 회사의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채권이다.
채권에서 나오는 이자는 물론 주가가 오르면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시세차익을 얻는다. 또 분리형 BW는 채권과 워런트를 분리해 거래할 수 있다.
앞서 엘앤에프는 지난 9월 3000억원 규모의 BW 5년물을 발행했다. 표면이율은 연 1%, 만기이자율 연 3% 수준에서 정해졌다. 당시 자금은 타법인 취득자금(2000억원) 및 시설투자,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됐다. 사채에 신주인수권이 부여된 BW는 일반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자금조달 수단으로 주로 이용한다.
일반 회사채보다 이율은 낮지만, 주가가 오를 경우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고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선호한다. 엘앤에프의 신용등급은 BB+ 수준으로 투기등급에 속한다.
엘앤에프는 2000년 7월 설립됐으며 2차전지용 양극재 제조업을 영위하며 LG에너지솔루션, SK온, 테슬라 등과 거래선이 구축됐다. 올해 3월 말 기준 새로닉스와 특수관계자가 회사 보통주 23.7%를 보유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엘앤에프에 대해 "양극재 시장 내 우수한 경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면서도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면서 수익성이 저하되고 채무부담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순차입금 규모는 지난 2021년말 마이너스(-) 1723억원에서 올해 3월 말 1조5815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한편 신주가 대거 상장될 경우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신주 물량이 차익실현을 위해 시장에 풀리면 수급상 균형이 무너지면서 주가 하락을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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