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美해군함정 정비 첫 계약… MRO 진출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2025.12.15 18:49
수정 : 2025.12.15 18:48기사원문
4만t급 군수지원함 중간 정비
내년 1월부터 영도조선소서 작업
50년 함정·방산 기술력 앞세워
MRO사업 국제 경쟁력 인정받아
HJ중공업이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의 첫 번째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미 해군 함정 MRO 사업 진출 선언 후 첫 결실이다.
HJ중공업은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NAVSUP)와 해상수송사령부(MSC) 소속 4만t급 건화물·탄약 운반선 'USNS 아멜리아 에어하트함의 중간 정비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MRO 사업은 함정의 운용 준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 유지·보수·정비와 개선 작업이다.
함명은 미국의 인권 운동가이자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대서양 횡단비행에 성공한 아멜리아 에어하트의 이름을 땄다.
국내 함정방위산업체 중 맏형격인 HJ중공업의 이번 계약은 미 해군 MRO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MRO는 함정의 생애주기에 걸쳐 다양한 고부가가치 유지·보수·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특히 미 해군 함정 MRO는 까다로운 규정과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돼 진입장벽이 높지만 그만큼 수익성도 높다. 현재 한-미 간 마스가(MASGA·다시 미국 조선업을 위대하게) 프로젝트와 함께 미국 국방부의 지역기반 지속지원 프레임워크(RSF) 정책 도입으로, 인도·태평양지역 동맹국 방산 협력 기조가 확산되면서 국내 방산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HJ중공업은 특수선 건조와 정비 분야에서 축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24년부터 해외 MRO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 1974년 국내 최초 해양방위산업체로 지정된 이래 최신예 함정의 건조와 MRO 사업에 이르기까지 1200여 척이 넘는 다양한 함정과 군수지원체계 사업을 수행해 온 독보적인 경험과 기술력이 강점이다.
HJ중공업은 올들어 MRO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주한 미 해군사령관,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 현장실사단, 미 상무부 부차관보 등이 잇달아 부산 영도조선소를 찾아 시설, 장비, 보안 상태와 기술력 등을 직접 확인한 바 있다.
HJ중공업 유상철 대표는 "이번 계약 체결로 회사의 정비 역량과 기술력, 계약 이행 능력 등 MRO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됐다"며 "50여 년간 함정 전문 방위산업체로서 쌓아온 기술력과 인프라를 토대로 미 해군이 요청한 납기와 품질을 충족시켜 신뢰를 쌓겠다"고 밝혔다.
HJ중공업은 계약 체결 후 내년 1월부터 부산 영도조선소 안벽에서 본격적인 정비 작업에 착수한 뒤 선체 및 주요 시스템 점검과 수리, 부품 교체 및 도장 작업 등 정비를 마치고 내년 3월 말께 본 함정을 미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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