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마차도, 베네수엘라 탈출 도중 척추 골절상"
뉴시스
2025.12.16 00:51
수정 : 2025.12.16 00:51기사원문
퀴라소 이동 소형 목선서 다친듯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2025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베네수엘라 탈출 과정에서 척추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마차도 측 클라우디아 마세라 대변인은 15일(현지 시간) "척추 골절이 확인됐다"고 언론에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차도는 지난 8일 가발 등으로 변장한 채 군 검문소 10곳을 통과해 해안가에 도착한 뒤 9일 새벽 목제 어선을 타고 네덜란드령 퀴라소로 이동했다.
마차도 측이 자세한 부상 경위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풍랑을 뚫고 약 65㎞ 너비의 해협을 급하게 항해하는 과정에서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9일 오후 퀴라소에 도착한 마차도는 1박을 한 뒤 미국 측 협력자가 보낸 전용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10일 오후 노르웨이 오슬로에 도착했다.
20여년 전 투표 감시 활동으로 베네수엘라 정계에 입문한 마차도는 2013년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들어선 뒤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조직하는 등 민주화 운동을 이끈 인물이다.
지난해 대선 때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됐지만 마두로 정권 탄압으로 출마하지 못했다. 전직 외교관 에드문드 곤살레스가 마차도 대신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스페인으로 망명했고, 마차도는 잠적했다.
노벨위원회는 지난 10월10일 베네수엘라 민주주의·인권 수호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해 마차도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했다.
마차도는 딸 코리나 소사 마차도가 대독한 수상 소감을 통해 "우리가 세계에 전할 수 있는 교훈은,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자유를 위해 싸울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자유를 향한 긴 행진으로 베네수엘라를 계속 이끌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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