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영풍·MBK, 美 제련소 가치 폄훼 말아야"

파이낸셜뉴스       2025.12.16 17:30   수정 : 2025.12.16 17:30기사원문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을 여전히 적대적 인수합병(M&A) 대상으로 바라보는 탓에 이번 미국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의 가치를 폄훼하고 있다"며 영풍과 MBK파트너스를 향해 각을 세웠다.

고려아연은 16일 입장문을 내고 "(양사가) 경제안보와 글로벌 공급망 구축 뿐 아니라 기업의 미래 성장 발전이라는 합리적 시선으로 해당 프로젝트를 평가하거나 살펴보지 못하는 모습이다.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비판만 확산시키며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모습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고려아연은 "미국과 한국 뿐 아니라 세계 대부분 국가들이 경제 안보 차원에서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고려아연이 이런 '호기'를 잡지 못하고 글로벌 경쟁자들에게 기회가 넘어간다면 미국 시장 확보라는 엄청난 기회를 실기하게 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업을 통해 온산제련소에서 미처 공급할 수 없는 생산량을 미국 제련소에서 생산, 공급함으로써 고려아연의 전세계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일 수 있는 큰 성장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고려아연의 기업가치와 전체 주주가치는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실제 고려아연보다 앞서 미국 정부의 투자를 받은 다른 핵심광물 기업들도 기업가치가 크게 향상됐다. 지난 7월 미국 정부가 지분 15%를 인수한 희토류 기업 MP머티리얼즈의 기업가치는 56억달러에서 100억달러 수준으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지난 10월 미국 정부 투자를 받은 리튬아메리카의 기업가치도 약 50% 성장했다.

회사는 이번 사업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 중 하나로 미국 정부와 재무적 투자자들이 전체 자금의 90% 이상을 투자해 추진한다는 점을 꼽았다. 이를 통해 고려아연 입장에서는 재무안정성이 개선되는 동시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제련소 건설의 부담도 덜게 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9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시도한 적대적M&A를 저지하기 위해 불필요한 자금을 써야 했다.
이에 부채비율이 증가하고 신용등급이 하락했다"며 "하지만 이번 미국 정부의 출자로 대규모 자본 확충이 이뤄져 재무안정성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가 경제 안보와 글로벌 공급망 구축 뿐 아니라 기업의 미래 성장 발전이라는 합리적 판단을 외면한 채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에만 집착한 나머지 근시안적이면서 비판을 위한 비판에 몰두하는 MBK와 영풍 측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고려아연은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와 관련해 이사회 당일과는 별도로 이틀에 걸쳐 4시간 이상씩 안건 설명회와 질의 응답 등을 진행했으며, 이 자리에는 MBK·영풍이 공동추천한 사외이사도 참석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를 무산시키기 위해 가처분 제기 등 온갖 방해를 하고 이사회 당일에도 반대 의사를 피력해놓고, 밖으로는 '미국 제련소 건설 사업에 반대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는 황당한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기업의 성장과 발전, 기업 및 주주가치 개선을 발목 잡으려는 MBK·영풍 측의 ‘반대를 위한 반대’를 넘어 고려아연 전 임직원은 회사의 미래 성장과 발전을 통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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