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난 깊어지나… 올해 목표 78%만 풀렸다
파이낸셜뉴스
2025.12.16 18:26
수정 : 2025.12.16 18:26기사원문
정치적 혼란·대출 규제 '겹악재'
건설업계 계획 10만7630가구중
공급 물량은 8만4621가구 그쳐
내년에도 지방선거 등 변수 여전
16일 파이낸셜뉴스가 10대 건설사의 올해 주택 공급실적을 조사한 결과 8만4621가구를 분양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대형 건설사의 연초 공급계획은 10만7630가구로, 이 가운데 78.6%만 실제로 공급된 셈이다.
업체별로 보면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일부 회사만 계획된 물량 이상을 공급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1만8834가구를 분양해 계획물량(1만5378가구)을 웃돌았다. 포스코이앤씨도 당초 계획(1만5558가구) 대비 소폭 늘어난 1만6317가구를 공급했다.
공급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정치 불확실성으로 '봄 분양 성수기'가 실종된 데다 새 정부 들어서 잇단 대출규제 시행으로 선뜻 분양에 나서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대선 이후 분양시장이 살아나기를 기대했는데 초강력 수요억제 정책이 나오면서 시장이 더 얼어붙었다"며 "내년으로 이월된 물량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공급실적은 입주물량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10대 건설사의 경우 서울 등 수도권 주택 공급량의 70~80%를 담당하고 있다. 주택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 공급 부진은 무엇보다 서울 주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서울서 청약을 받은 단지는 33곳이다. 하지만 올해에는 절반가량 줄어든 17개 단지에 불과하다.
내년 역시 분양물량이 늘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른 건설사 한 임원은 "내년 계획은 올해보다 높게 잡고 있다"면서도 "지방선거, 추가 규제 가능성 등 변수가 워낙 많아 실제 공급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장인서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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