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천하람 '통일교 특검'으로 손잡았다.."의견 일치"

파이낸셜뉴스       2025.12.17 11:58   수정 : 2025.12.22 11:21기사원문
천하람 "민주당, 당당하면 거부할 명분 없어"
송언석 "조속한 출범 위해 개혁신당과 협상"
특검 추천권·수사 범위 두고 일부 이견
"이번 주 중 특검법안 정리, 내주 발의할 예정"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통일교 특검'을 고리로 대여투쟁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면서 각자의 길을 걸었지만 22대 국회 개원 이후 처음으로 공조에 나섰다.

양당 원내대표는 통일교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에는 의견을 모았지만 특검 추천권과 수사 범위를 두고 일부 이견을 보였다. 양당은 빠르게 법안을 정리하고 내주 중 발의할 것으로 보인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만나 손을 맞잡았다. 양당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겨냥한 특검 출범을 위해 협의에 나섰다.

천 원내대표는 "통일교 사건은 특정 종교와 정치권이 금전 향응 제공 등으로 위법하게 유착된 사건"이라며 "정치와 종교의 유착은 국정 운영의 공정성과 민주주의의 근간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기 때문에 여야를 가리지 않는 엄정한 수사가 필요하다. 특검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은 위헌, 위법한 종교 단체는 해산돼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통일교 특검을 하자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며 "민주당이 당당하다면 통일교 특검을 거부할 이유도 명분도 없다"고 압박했다.

이에 송 원내대표도 특검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정동영 통일부 장관·이종석 국정원장 등을 거론하며 "이재명 정권 핵심 인사들이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통일교 게이트 정황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치켜세운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통일교와의 유착관계가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통일교 문제는 여권 일부 인사의 개인적인 일탈이 아니라 이재명 정부의 핵심을 관통하는 구조적, 고질적 문제임이 드러나고 있다"며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증언과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결국 통일교는 최종적으로 이 대통령에게로 이어지는 접근루트를 확보하려고 했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 정권의 핵심부가 얽혀있는 통일교 게이트를 국민 앞에 명명백백 밝히기 위해서는 독립성과 강제수사권을 가진 특검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며 "특검의 조속한 출범을 위해 국민의힘은 특검법의 세부 내용에 대해 열린 자세로 전향적으로 개혁신당과의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검 추천권에 대해서는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개혁신당은 통일교 사건에 연루되지 않은 야당이 특검을 추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천 원내대표는 통일교로부터 자유로운 원내 야당은 개혁신당이 유일하다"며 "국민의힘도 개혁신당이 특검을 추천할 수 있도록 대승적으로 결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법원장과 대한변호사협회 등 외부 기관이 특검을 추천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송 원내대표는 "법률 전문가인 대법원이나 변협에 추천권을 맡기는 방법도 좋은 대안"이라고 했다.

수사범위와 관련해 천 원내대표는 "간단 명료하게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송 원내대표는 "통일교와 민주당 간 금품 수수 관계나 이 사건을 은폐, 무마하기 위한 정황 등을 중심으로 수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특검 규모에 대해서는 같은 입장을 보였다. 천 원내대표는 "드루킹 특검 수준으로 소규모로 구성해 범죄 실체가 있으면 과도한 수사 인력을 배치하지 않아도 진실이 드러난다는 것을 국민과 민주당에게 확인시켜 드려야 한다"며 "과도한 수사 인력 배치로 세금 낭비는 물론 국민들의 민생 사건 처리에 지연과 공백을 야기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최소한 규모에서 출범시키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특검을 조속히 출범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양당 대표는 특검안 내용을 조율하는 세부적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천 원내대표는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몇몇 쟁점에 대해 당내 의견을 수렴해야 해서 정리되는 대로 금주 중 말씀드리겠다"며 "개혁신당과 국민의힘이 힘을 합쳐 민주당이 받지 않을 수 없도록 특검이라는 성과를 관철시키겠다"고 전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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