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학재 '외화 밀반출' 2라운드... "뒤에서 딴소리" vs "관세청이 책임"
파이낸셜뉴스
2025.12.17 18:36
수정 : 2025.12.17 18: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외화 밀반출'을 두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재명 대통령이 "업무보고를 하고 뒤에 가서 딴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하자 "단속 책임은 관세청에 있다"고 날을 세운 것이다.
이 사장은 17일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의 발언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고 "외화 불법반출 단속의 법적 책임은 관세청에 있고, 인천공항은 MOU로 업무 협조를 하는 것"이라며 "(업무를) 위탁받은 적 없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전날 공사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외화 밀반출 단속은 세관 담당이라며, 세관과 논의해 개선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이 사장은 "사실에 입각한 정확한 보고를 해줄 것을 국정최고책임자의 참모들께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의 글은 이재명 대통령이 산업통상자원부 업무보고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이 사장을 향해 "정치에 너무 물이 많이 들었는지, 1분 전 얘기와 1분 뒤 얘기가 달라지거나 업무보고 자리에서 발언을 하고는 뒤에 가서 딴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비판한 데 따른 해명 취지다. 이 대통령은 "행정 영역에서의 허위 보고나 동문서답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업무보고는 정치적 논쟁 자리가 아닌데 왜 그런 것을 악용하느냐"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토부 산하 기관 업무보고에서 이 사장에게 "1만 달러 이상은 해외로 가지고 나가지 못하는데 수만 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끼워서 나가면 안 걸린다는데 실제 그러냐"고 물었다. 이 사장이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자 "책을 다 뒤져보라"고 지시했다. 이어 "말이 길다", "다른 데 가서 노시냐", "써 준 것만 읽는다"고 질책한 바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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