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대비 기술 경쟁력 강화"… 기술인재 챙기고 R&D 쇄신

파이낸셜뉴스       2025.12.18 18:34   수정 : 2025.12.18 18:34기사원문
사장 4명 중 2명 SDV 전환 핵심
전체 승진자 중 30%가 기술인재
자율주행 AVP수장 인선은 과제
"모빌리티 기업으로 탈바꿈 박차"

현대차그룹이 18일 단행한 2025년 연말 임원인사 키워드는 '미래를 대비한 기술 경쟁력 강화' 인사로 모아진다.

사장 승진자 4명 중 2명을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체계전환의 핵심 포지션에 발탁해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고, 전체 승진 대상자 중 30%에 가까운 인사가 기술인재 중심으로 발탁된 것이다.

이를 위해 압도적 기술력 확보 차원에서 연구개발(R&D)본부장과 제조부문장에 만프레드 하러 부사장과 정준철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한 가운데, 자율주행 등 기술개발을 맡았던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자리는 공석이 유지되면서 그룹 차원의 적임자 물색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SDV 혁신 앞당기고 기술우위 확보

그룹은 이번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미국 관세 문제 등 글로벌 불확실성과 공급망 리스크 해소에 기여한 인사들을 승진시킨 것과 별개로, 기술우위 확보를 위한 인사에 신경을 썼다. 2명의 사장 승진자가 SDV 체계전환을 이끌도록 하면서 엔지니어링 전문가를 국내생산담당으로 임명한 그룹은 이로써 단순 자동차 생산을 넘어 모빌리티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하러 사장은 2024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이후 R&D본부 차량개발담당 부사장으로서 차량의 기본성능 향상을 주도했다. 이에 그룹 안팎에선 하러 사장이 현대차그룹 R&D본부장으로서도 향후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모든 유관 부문과의 적극적인 협업으로 SDV 분야 R&D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드웨어 영역에서의 제조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소프트웨어중심공장(SDF) 구축을 가속화하기 위해 제조부문장 정준철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한다. 정 사장은 이번 승진을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 생산체계 구축과 로보틱스 등 그룹의 차세대 생산체계 구축에 주력할 전망이다.

이 같은 사장단 인사에 맞춰 그룹은 전체 임원 승진 대상자 중 30% 정도를 R&D와 주요 기술 분야에서 발탁·승진시켜 기술인재 중심 인사철학을 이어갔다. 배터리설계실장 서정훈 상무(만 47세)와 수소연료전지설계1실장 김덕환 상무(만 48세) 등은 40대 임원으로서 그룹의 핵심 미래전략과 직결된 역할을 맡았다.

■성과중심 기조 유지

송창현 전 사장이 맡았던 AVP 본부장은 조속한 시일 내 선임하기로 했다. 그룹은 송 전 사장 주도로 구축해온 SDV 개발전략 수립과 자율주행 기술 '아트리아(Atria)' 등을 바탕으로 SDV 차세대 개발 프로젝트를 예정대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윤승규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 그룹은 성과 중심 기조를 이어갔다. 북미 지역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윤 사장은 어려운 경쟁환경 속에서도 전년 대비 8% 넘는 소매 판매 신장을 이뤄내며 기아의 글로벌 입지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제철 신임 대표이사로 승진한 이보룡 사장은 30년 이상의 풍부한 철강업계 경험을 기반으로 엔지니어링 전문성 외에도 철강사업 총괄운영 경험까지 갖춘 인사로 꼽힌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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