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권섭 특검, 한국은행서 '수색·검증 영장 집행'…첫 강제수사

파이낸셜뉴스       2025.12.19 09:19   수정 : 2025.12.19 09:19기사원문
관봉권 제반 정보 확인…압수 제외한 영장 집행



[파이낸셜뉴스]서울남부지검의 돈다발 관봉권 띠지 분실 의혹을 수사 중인 안권섭 특별검사팀이 한국은행 발권국에 대한 수색·검증 영장 집행에 나섰다. 관봉권 관련 제반 정보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로, 압수는 포함되지 않았다.

특검팀은 19일 오전 9시부터 한국은행 발권국을 상대로 압수를 제외한 수색·검증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이번 수색·검증은 한국은행 관봉권(제조권 및 사용권)의 제조, 정사(회수된 지폐를 선별·분류하는 작업), 보관, 지급 과정과 관련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다. 집행에는 김기욱 특검보와 한주동 부부장검사, 수사관 5명, 포렌식 요원 1명이 참여했다.

다만 통상의 '압수수색'과 달리 '압수'는 제외됐다. 특검팀은 한국은행이 피의자 성격이 아닌 점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집행으로 특검팀은 출범 이후 첫 외부 강제수사에 착수하게 됐다. 특검팀은 대검찰청 감찰부로부터 관련 감찰 기록을 넘겨받아 검토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관련자 소환 조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관봉권 띠지 분실 사건은 지난해 12월 서울남부지검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이른바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5000만원 상당의 한국은행 관봉권 스티커와 띠지가 분실됐다는 의혹이다. 관봉권은 화폐의 액수와 상태에 이상이 없음을 보증하기 위해 지폐 묶음을 띠지로 감싼 뒤 비닐 포장한 것을 말한다.

지난 8월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해당 사안과 관련해 감찰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검찰에 지시했고, 같은 달 21일 대검찰청은 관봉권 띠지를 훼손·분실한 수사관을 입건해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지난 10월 정 장관은 독립적인 기관의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상설특검법에 따라 쿠팡 불기소 외압 의혹과 함께 상설특검 수사를 결정했다.

한편 특검팀은 '쿠팡 퇴직금 불기소 외압'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검은 외압을 받은 당사자로 지목된 문지석 광주지검 부장검사를 두 차례 불러 조사한 바 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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