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차·일자리 내놔" 친오빠·예비 새언니의 황당한 결혼 조건
파이낸셜뉴스
2025.12.19 09:46
수정 : 2025.12.19 09: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과가 있고 무직 상태인 40대 친오빠가 결혼을 빌미로 부모와 여동생에게 무리한 경제적 지원을 요구해 갈등을 빚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예비 신부까지 가세해 주택 명의와 일자리를 요구하며 가족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음식점을 운영하는 30대 후반 여성 A씨는 최근 가족 문제로 인한 고충을 토로했다.
갈등은 오빠가 결혼 계획을 밝히며 시작됐다. 그가 소개한 예비 신부는 3살 연상의 이혼 경험이 있는 여성으로, 두 아들을 양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교제를 시작했다.
당시 예비 신부 측은 임신 사실을 알리며 결혼 승낙을 받았으나, 이후 임신이 아니라고 말을 바꿔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결혼이 결정되자 오빠 커플은 부모에게 신혼집과 차량 지원을 요구했다. 부모가 노후 자금 사정을 들어 빌라를 제안했으나, 오빠 측은 특정 아파트를 고집하며 반발했다. 이에 부모는 아파트를 매입하되 일정 기간 후 명의를 이전하겠다는 타협안을 내놨다.
그러나 예비 신부는 해당 조건에 불만을 표하며 "신뢰할 수 없다면 내 명의로 집을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혼하면 돌려주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설득으로 부모가 주택 지원 의사를 철회하자, 오빠 부부는 식사 대접을 핑계로 부모를 불러내 자동차 매장으로 향했다. 결국 부모는 이들의 요구에 못 이겨 고가의 외제차를 사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요구는 A씨에게까지 이어졌다. 오빠는 A씨가 운영하는 식당의 점장 자리를 요구했고, 이를 거절하자 예비 신부가 나서 강하게 항의했다. A씨는 예비 신부로부터 "결혼을 못 하면 네 탓"이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고, 오빠에게 사과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박상희 심리학과 교수는 부모의 과도한 지원이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하며, 형제와는 거리를 두고 부모와 솔직한 대화를 나눌 것을 조언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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