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사람은 쓴다"…쿠팡, 결제 추정액 회복세
뉴스1
2025.12.19 15:40
수정 : 2025.12.19 16:22기사원문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다소 주춤했던 쿠팡에서 구매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로켓배송을 포기할 수 없는 충성 고객들의 '록인' 효과가 이번 사태 파장을 지속해서 상쇄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쿠팡 결제 추정액, 1754억 → 1186억 → 1549억
19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 15일 일간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 금액은 1549억 원으로 전주 동요일(8일) 대비 2.2% 증가했다. 약 30억 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직후인 12월 1일 쿠팡의 결제 추정액은 1754억 원을 기록했으나 시일이 지날수록 점차 감소하며 지난 6일 1186억 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다음날인 7일 1278억 원으로 늘더니 8일엔 1500억 원대를 회복했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도 충성 고객의 이탈은 많지 않을 것이라 분석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1~15일 결제 추정 평균액이 1057억 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같은 기간엔 1445억 원으로 36.7%가량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41조 원의 매출을 올린 쿠팡의 성장세가 꺾이지 않고 유출 사태가 일어난 12월에도 우상향하는 양상을 보인 것이다.
토종 e커머스도 증가세…C커머스 알리·테무는 감소
다른 e커머스들의 경우 12월 연말 성수기를 맞아 진행한 각종 프로모션 효과에 쿠팡 사태까지 겹치면서 결제 추정액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그룹 계열 SSG닷컴은 쿠팡의 유출 사태 이후 오름세를 나타내던 결제 추정액이 지난 15일엔 100억 원을 기록, 전주 대비 20.2% 뛰었다.
SSG닷컴은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쿠팡을 떠나는, 이른바 '탈팡족'들을 겨냥해 이달 12일부터 19일까지 무료배송 기준을 4만 원에서 2만 원으로 낮췄다. 오는 1월 초 업계 최고 수준인 7% 적립과 티빙 OTT를 앞세운 신규 멤버십 '쓱세븐클럽'도 출시할 예정이다.
G마켓도 지난 15일 결제추정액이 138억 원으로 직전주 대비 2.1%가량 올랐다. G락페 행사 기간인 지난 1~3일 평균치(266억 원)에는 못 미치지만 100억 원대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 결제 추정액보다 준수한 기록을 나타냈다.
쿠팡과 같은 새벽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컬리(408480)는 15일 일간 결제 추정액이 56억 원으로 전주 대비 1.2% 소폭 상승했으며, 11번가는 전주보다 3.1% 늘어난 91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 e커머스(C커머스)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결제 추정액이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지난 15일 결제추정액은 28억 원으로 직전 동요일보다 42.4% 감소했다. 테무는 같은 기간 결제추정액이 22억 원으로 4.8% 줄었다.
이번 사태의 유력한 용의자가 중국인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기업에 대한 반감과 함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 사태로 알리·테무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이야기가 돌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반중 정서가 나타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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