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美 주주들, 집단 소송 제기…"공시 의무 위반"

뉴스1       2025.12.21 10:52   수정 : 2025.12.21 10:52기사원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17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한다. 사진은 16일 서울 시내 한 쿠팡물류센터에 정차된 배송차량. 2025.12.16/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쿠팡을 상대로 미국에서 주주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에 따르면 쿠팡 모회사인 쿠팡 Inc. 주주 조셉 베리는 지난 18일 쿠팡 법인과 김범석 의장, 거랍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상대로 증권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베리는 본인과 유사한 상황에 있는 다른 주주들을 대변해 이번 소송을 냈다.

집단소송을 대리하는 로런스 로젠 변호사는 소장에서 "쿠팡의 부적절한 사이버 보안 프로토콜로 인해 전직 직원이 거의 6개월 동안 민감한 고객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다"며 "이로 인해 쿠팡은 규제 및 법적 조사의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알게 됐을 때 이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서를 통해 공시하지 않았다"며 "회사의 사업과 관련된 불리한 사실을 잘못 진술하고 공개하지 않아 중대한 허위 또는 오해의 소지를 유발한다"고 말했다.

로젠 변호사는 "쿠팡은 11월 18일 유출 사태를 인지했는데도 영업일 기준 4일 이내에 공시해야 하는 의무를 저버렸다. 심지어 언론 보도 후에도 공개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SEC는 사이버 보안 사고에 대한 공시 절차상 기업의 평판과 고객 신뢰가 훼손된 경우 등을 '중대한 사고'로 명시하면서, 4영업일 이내 이를 공시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한편 쿠팡은 11월 29일 개인정보 유출 발표 이후 미국 증시 첫 거래일인 12월 1일 주가가 5.36% 급락했다. 이날 하루 하락에 따른 손실 금액만 약 3조 8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후에도 쿠팡 주가는 지속 하락하면서 19일 장 마감 기준 23.20달러를 기록해 사고 이후 총 17.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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