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효과가 이 정도? 이제 잠은 다잤다... 송성문 192억 잭팟에 "SD는 한국을 너무 사랑해"

파이낸셜뉴스       2025.12.21 16:50   수정 : 2025.12.21 16:50기사원문
현지 언론 "송성문, 샌디에이고와 계약 최종 합의"
"메디컬 테스트만 통과하면 계약 발표"
"계약 조건 192억~ 222억원"
이정후·김혜성과 NL서부지구 '키움 동창회' 열린다



긴 기다림 끝에 낭보가 날아들었다. 키움 히어로즈의 ‘캡틴’ 송성문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행을 확정 지으며 코리안 빅리거 대열에 합류했다.

미국 현지 유력 언론들은 송성문의 계약 합의 소식을 일제히 타전하며 한국 야구 팬들에게 짜릿한 소식을 전했다.

MLB닷컴은 마크 파인샌드 기자의 확인을 인용해 “KBO리그 스타 송성문이 파드리스와 입단에 최종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MLB닷컴 외에도 디애슬레틱 등 미국 현지 언론은 "송성문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입단 합의했다.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함께 전했다. 현지 언론이 예상한 계약 조건은 3년 1300만~1500만달러(약 192억~222억원)다.

이는 당초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잭팟’ 계약으로, 송성문의 가치가 메이저리그 시장에서 얼마나 높게 평가받았는지를 증명한다.

샌디에이고가 송성문을 선택한 결정적 이유는 ‘다재다능함’이다. 현지 매체들은 “현재 샌디에이고는 1루수가 비어있지만, 송성문은 2루와 3루 수비가 가능한 자원”이라며 그의 유틸리티 능력을 높이 샀다. 주전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1루나 유격수로 이동할 때 송성문이 2루를 맡거나, 매니 마차도의 휴식 시 3루를 책임지는 등 내야진 운영의 ‘마스터 키’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이는 과거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서 수행했던 롤이다. 어찌보면 김하성의 성공이 송성문에게도 영향을 준 셈이다.

무엇보다 야구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은 ‘NL 서부지구 동창회’의 성사다. 송성문의 행선지가 샌디에이고로 결정되면서, 앞서 진출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과 같은 지구에서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게 됐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동고동락했던 이들이, 이제는 캘리포니아의 태양 아래서 서로의 창과 방패가 되어 맞붙는 장면은 2026시즌 MLB 최고의 흥행 카드가 될 전망이다.

원소속 구단 키움 히어로즈 역시 두둑한 실리를 챙기게 됐다.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라 전체 보장 계약 금액이 2500만달러 이하일 경우, 메이저리그 구단은 계약금의 20%를 원소속 구단에 지급해야 한다. 이에 따라 키움은 1300만달러의 20%인 260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38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이적료를 받게 된다. 강정호부터 송성문까지 이어지는 ‘거상’ 히어로즈의 육성 시스템이 또 한번 구단 재정에 기여하는 구조를 만들어낸 셈이다. 다만, 6년 120억원의 계약서가 찢어지며 이제 키움 히어로즈는 샐러리캡 하한선을 맞추지 못하게 돼, 어떤 형식으로든 샐러리캡을 채워야하는 숙제 아닌 숙제를 떠안게 됐다.



사실 송성문의 빅리그 진출은 앞선 이정후, 김혜성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 천재형 선수들이 일찍부터 해외 진출을 예약해둔 것과 달리, 송성문은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선수다. 입단 초기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묵묵히 2군 생활과 백업 시절을 견뎌내며 스스로 기량을 꽃 피웠다. 특히 2024시즌 주장 완장을 차고 최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던 팀을 이끌며 보여준 헌신적인 리더십과 커리어 하이 성적은 스카우트들의 마음을 움직인 결정적 요인이었다.

그리고 이는 KBO리그의 다른 선수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압도적인 재능을 타고나지 않아도, 꾸준한 노력과 성장세만 증명한다면 메이저리그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희망을 줬기 때문이다.


포스팅 마감 시한인 22일 오전 7시(한국시간)를 넘기면 송성문은 이제 '파드리스맨'이 되기 위한 행정 절차만 남겨 놓게 된다. 이제 키움 히어로즈 팬들에게 새벽은 MLB 야구를 보는 시간이다. 샌디에이고의 노란 유니폼을 입고 키움 선배들이 닦아놓은 길 위에서, 그리고 옛 동료들과의 뜨거운 경쟁 속에서 비상할 송성문의 2026시즌에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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