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8조 투자 ‘자국산 AI’ 만든다... 소프트뱅크 주도 내년 합작사 신설

파이낸셜뉴스       2025.12.21 18:05   수정 : 2025.12.21 18:04기사원문
AI 모델 개발해 日기업에 개방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 일본이 '국산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해 이르면 내년 봄 소프트뱅크 주도로 합작사를 설립하고 1조 파라미터 규모의 AI 기반 모델 개발을 추진한다. 해당 모델은 일본 기업들이 자사 용도에 맞춰 AI 활용을 할 수 있도록 개방될 예정이며 향후 로봇용 AI 개발로 연결될 예정이다. 특히 앞으로 주류가 될 '로봇용 AI'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을 추격하겠다는 구상이다.

요미우리신문은 21일 "일본 관·민이 3조 엔(약 28조2195억원) 규모로 추진하는 국산 AI 개발 계획의 전체 윤곽이 밝혀졌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내년 봄 소프트뱅크 등 일본 기업 10여 곳이 출자해 합작사를 설립하고 국내 최대 규모의 AI 기반(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다. 경제산업성은 합작사에 내년부터 5년간 약 1조 엔(약 9조4065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우선 내년도 예산안에 관련 비용으로 3000억 엔(약 2조8220억원) 이상을 반영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의 경우 내년부터 6년 간 AI 개발·제공에 활용할 데이터센터에 2조 엔(약 18조8130억원)을 투자한다. 합작사는 소프트뱅크와 AI 개발 기업인 프리퍼드 네트웍스(Preferred Networks)의 AI 기술자를 중심으로 약 100명 규모의 인력이 투입된다. 합작사는 세계 주요 AI가 달성하고 있는 '1조 파라미터' 규모의 기반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한다. 이 모델은 일본 기업들에 개방돼 각 기업이 자사 용도에 맞게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로봇 탑재용 AI 개발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합작사는 미국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의 고성능 반도체를 대량 조달해 AI 학습에 사용되는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정부는 학습에 활용할 데이터의 수집 및 구매 비용도 보조할 방침이다. 해외 AI에 비해 전력 소비가 적은 AI 개발을 목표로 하는 만큼 'GX(녹색전환) 경제이행채'를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GX 경제이행채는 일본 정부가 탈(脫)탄소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지난해부터 발행됐다.

소프트뱅크는 홋카이도 도마코마이시와 오사카부 사카이시에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이며 내년 가동할 예정이다. 요미우리는 "국산 AI 개발·제공에 이 두 곳의 데이터센터가 활용될 전망"이라며 "투자는 기업들의 AI 수요에 맞춰 단계적으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sjmar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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