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시내 교차로에 선 꼴……'1급 발암물질' 치솟는 곳은 어디

파이낸셜뉴스       2025.12.22 08:57   수정 : 2025.12.22 08: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항공기가 지상에 머무는 동안 비행기 실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치솟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파리 시테대 연구팀은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서 유럽 내 여러 곳으로 가는 A220·A319·A321 세 기종, 16개 항공편을 대상으로 기내 공기질을 측정했다. 이를 위해 항공편에 공기질 측정 장비를 설치해 탑승 시작부터 하기 완료까지 초미세입자와 블랙카본(화석연료의 불완전연소로 발생하는 그을음) 농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비행기가 순항 고도에 진입했을 때 객실 공기는 비교적 깨끗했다. 반대로 탑승구에서 승객을 태울 때는 2만2000개/cm³, 이륙 전 활주 중에는 약 2만1000개/cm³까지 급상승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평균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WHO는 초미세먼지를 포함한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기도 했다.

연료의 불완전 연소로 생기는 ‘검은 그을음 농도’도 공항 지상 구역에 머물 때 가장 높았다. 이 같은 오염된 공기는 이륙 후 점차 기내에서 빠져나갔다.

연구팀은 기내 오염이 주로 공항 주변 외부 오염원 때문인 것으로 봤다. 공항 지역은 항공기 엔진 외에도 디젤 버스, 수하물 운반차, 급유차 등 지상 지원 장비에서 배출되는 오염 물질로 오염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초미세먼지의 경우 샤를드골 공항에서 1㎞ 떨어진 지점의 오염도가 파리 시내 교차로 한가운데 서 있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기도 했다.

연구팀은 “이륙 후 환기 시스템이 가동되면 오염 물질이 점차 배출되지만, 착륙을 위해 고도를 낮추거나 공항 다운윈드(바람을 등지는 쪽)일 때 다시 농도가 짙어지는 패턴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 국제(Environment International)' 12월호에 게재됐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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