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가계부채 신규취급액 첫 공개···30·40대 주담대 ‘역대 최대’

파이낸셜뉴스       2025.12.22 12:00   수정 : 2025.12.22 20:14기사원문
한국은행,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 공표
지난 3분기 주담대 신규취급액 2억2707만
전분기比 1712만원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고액
이번엔 2013~2025년 3분기 발표, 내년부턴 매분기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처음 공개하는 가계부채 분기별 차주 1인당 통계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신규취급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 마련 수요가 높은 30대와 40대 비중이 컸다.

22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차주당 주담대 신규취급액은 2억2707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1712만원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고액이다.

NICE 개인신용정보 데이터베이스(DB)에 담긴 만 18세 이상 신용정보 보유자 가운데 지난해 12월 기준 차주 약 235만명(4.8%)을 표본으로 1인당 평균을 산출한 결과다.

특히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30대와 40대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30대는 전분기보다 2856만원 늘어난 2억8792만원, 40대는 2289만원 증가한 2억4627만원이었다. 비중은 각각 37.8%, 28.8%로 합치면 66.6%에 이른다.

전세자금대출도 1억5478만원으로, 2023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민숙홍 한은 경제통계1국 가계부채 DB반 반장은 “차주당 주담대는 지난해 4·4분기 이후 대체로 보합세를 보이다 이번 분기에 증가했다”며 “30대 가계대출과 주담대가 가장 큰 가운데 2023년 이후 타 연령대와의 금액 차이도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2억7992만원)이 3045만원으로 증가액이 가장 컸고, 대구·경북권(1억8834만원)도 1838만원이 증가했다. 강원·제주권은 1506만원 늘어난 1억6499만원이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국내·외국·특수은행)과 비은행(저축은행,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이 각각 2148만원, 1441만원 증가한 2억4317만원, 1억8246만원이었다. 비율은 75.7%와 18.8%이었다.

3·4분기 중 차주당 전체 가계대출 신규취급액은 3852만원이었다. 전분기 대비 26만원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243만원)와 40대(+72만원)만 증가하고 20대(-70만원), 50대(-87만원), 60대 이상(-103만원)은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75만원)과 대경권(103만원) 위주로 늘었다. 유형별로 따져보면 진입이 18만원 늘어 4605만원, 증액은 194만 증가한 3215만원이었다. 전환은 3만원 줄어든 1304만원이었다. 비중은 각각 78.1%, 17.1%, 4.8%였다.

은행(5794만원), 비은행(3852만원) 간 가계대출 차이는 지난 2022년 4·4분기 이후 확대되다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축소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들 수치는 가계부채를 총액이 아닌 차주 1인당 평균, 또 잔액뿐 아니라 분기별 신규취급액까지 한은이 공개하는 첫 통계의 결과다. 보다 미시적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개인 특성과 이용행태를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판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연령·지역·상품별로도 구분한다.

민 반장은 “작성 목적과 기준, 조사방식이 다르고 차주의 개인특성 및 이용행태별 미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계신용통계, 가계금융복지조사 등과 차별화된다”고 전했다.

실제 가계신용총계는 금융기관이 가계부문에 공급하는 대출 및 판매신용 등의 신용총량을, 가계금융복지조사는 약 2만가구 표본조사를 통한 가구 단위 재무건전성을 파악하는 용도로 쓰인다. 이들 통계는 잔액 기준으로 발표하기도 한다.

한은은 이번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를 내년부턴 매분기(2·5·8·11월) 보도자료와 한은 경제통계시스템(ECOS)을 통해 공표한다.


해당 통계는 가계부채 DB 활용, 정책 활용도, 대외 수요 등을 고려해 특성별·이용행태별 항목을 선정해 차주당 가계대출 신규취급액과 잔액 등으로 구성했다. 차주 특성은 성별, 연령, 지역으로 나누고 이용 행태는 유형, 금융업권, 금융사품, 대출기관수로 꾸렸다. 차주당 금액은 가계대출과 주담대를 신규취급액 및 잔액 비중으로 구분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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