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절반은 트럼프 때문에 '살림 나빠져'...긍정론은 18%
파이낸셜뉴스
2025.12.22 12:11
수정 : 2025.12.22 12:12기사원문
美 CBS 여론조사, 50%는 트럼프 경제 정책으로 재정 상황 '나빠졌다'
'나아졌다'는 반응은 18%에 불과
내년 중간 선거 앞둔 트럼프, 연이은 민생 경제 지지율 하락에 '비상'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최근 생활 물가 상승으로 야권의 맹공격을 받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불리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재 미국 내에서 트럼프 덕분에 살림살이가 나아졌다고 보는 유권자는 단 18%에 불과했으며 절반은 오히려 나빠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CBS방송은 21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이같이 전했다.
응답자들은 이번 설문에서 트럼프의 정책으로 자신의 현재 재정 상황이 어떻게 달라졌고, 내년을 어떻게 예상하는지 묻는 질문을 받았다. 현재 재정이 나아졌다고 답한 응답자는 18%, 내년에 나아진다고 보는 응답자 비율은 27%에 불과했다. 반면 응답자의 50%는 현재 재정 상태가 나빠졌다고 답했으며, 45%는 내년에 더 나빠진다고 반응했다.
또한 트럼프의 경제 정책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37%였다. 특히 물가 정책에 대해서는 찬성 비율이 34%로 반대(66%)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응답자들은 '현재 미국 경제에 어떤 점수(A,B,C,D,F)를 주겠느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75%가 C등급 이하의 낮은 점수를 매겼다. 낙제 등급인 F를 준 응답자는 24%에 달했지만, A등급은 5%였다.
트럼프의 경제 정책에 부정적인 설문 결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 PBS 방송과 NPR 등이 지난 8∼11일 성인 14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17일 공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2%p)에서 응답자의 57%는 트럼프의 경제 운영 방식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트럼프가 경제 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6%였다. 이는 트럼프의 1·2기 정부 전체를 통틀어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0일 보도에서 내년 미국 중간 선거를 앞둔 현재 정치권 최고 화두가 '생활비 부담(affordability)'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용어는 미국인들이 물가 부담으로 인해 과거 중산층의 삶의 기준으로 여겨졌던 대학 입학·주택 구입·은퇴 준비 등을 위한 자금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는 위기감을 표현한 단어다. 민주당은 지난 11월 지방선거에서 해당 구호를 내세워 동부 지방을 석권했다.
트럼프는 17일 대국민 연설에서 생활비 부담이라는 용어가 자신의 전임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집권기에 처음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파탄 직전에 놓었던 경제를 되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9일 펜실베이니아주, 19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선거 유세를 열고 경합주 민심 수습에 나섰다. 트럼프는 민주당을 겨냥해 "그들이 높은 가격을 초래한 당사자들"이라며 "그런데 이제는 가짜뉴스와 함께 이번 선거가 생활비 부담에 관한 것이라고 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21일 CBS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7%는 트럼프가 현재 미국 경제에 대한 책임을 더 많이 져야 한다고 답했다. 바이든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2%였다. 두 사람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22%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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