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만전자' 다시 찍은 삼성전자.."영업익 내년 110兆 간다"
파이낸셜뉴스
2025.12.23 06:00
수정 : 2025.12.23 08:39기사원문
대신證, 범용 D램 가격 40% 인상 전망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가격 강세, 인프라 투자 확대, 파운드리 부문의 개선이 맞물리면서 인공지능(AI) 시대에 걸맞은 수익 구조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23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4·4분기 영업이익은 19조3000억원, 연간 영업이익은 11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범용 D램의 평균판매단가(ASP)를 공격적으로 인상하고 있다. 올해 4·4분기 ASP는 전분기 대비 40%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공급업체들의 재고 부족과 생산 제한이 지속되며 내년 1·4분기에도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HBM 출하량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내년 삼성전자의 HBM 출하량은 전년 대비 140% 늘어난 112억Gb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HBM3e(5세대)는 약 50억 기가바이트(Gb) 후반, 차세대 HBM4는 50억Gb 초중반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사 3곳 중 2곳과 제품 인증을 마무리 단계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메모리 부문 설비투자를 40조원 규모로 계획하고 있다. 주요 투자처는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기반 시설인 P4L, P5L 등이 될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이를 두고 "AI 시대에 적합한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한 전략적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시스템 반도체(엑시노스 2600) 출하량은 내년 1300만~1500만개 수준이 예상된다. 북미 고객을 중심으로 외부 수주도 늘고 있어, 내년 중 파운드리 부문 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도 제기된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시대에 적합한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투자가 필요하다"며 "삼성전자는 돈 버는 메모리 반도체로의 구조 변화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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