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아이오닉9, 올해 인도네시아 출시 무산"

파이낸셜뉴스       2025.12.22 18:14   수정 : 2025.12.22 18:14기사원문

【자카르타(인도네시아)=아울리아 마울리다 함다니 통신원】현대자동차가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9'의 연내 인도네시아 출시를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기차(EV) 시장 성장 둔화와 중국 브랜드의 공세가 겹치면서 출시 시점을 재검토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법인(HMID)은 당초 올해 말 출시를 검토했던 아이오닉9의 현지 판매를 올해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아이오닉9은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자동차공업협회(가이킨도) 도매 판매 통계에 이름을 올리며 출시 기대를 모았지만, 실제 판매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가이킨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아이오닉9 '캘리그래피 AWD' 단일 트림 1대가 딜러에 출고된 기록이 확인됐다. 다만 이는 정식 판매용이 아닌 인증·전시 목적 물량으로 해석된다.

현대차 측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출시 시점을 조정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프란시스쿠스 소에르조프라노토 HMID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지 매체에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의 흐름과 경제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며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오닉9은 현대차의 대형 전기 SUV로, 기아 EV9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형제 모델이다. 인도네시아에서 EV9은 약 19억루피아(약 1억6815만원) 수준에 판매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이오닉9이 출시될 경우 가격과 상품 경쟁력 측면에서 중국 전기차 브랜드와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2024년 인도네시아국제모터쇼(IIMS)에서 아이오닉9의 콘셉트 모델인 '세븐 콘셉트'를 공개하며 시장 반응을 타진한 바 있다.
이후 아이오닉9의 차량 기준가(NJKB)가 현지 세무 당국 시스템에 등록되며 출시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아이오닉5와 코나 일렉트릭을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아이오닉9 역시 시장 반응에 따라 현지 조립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당분간은 출시 시점이 내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aulia9195@fnnews.com 아울리아 마울리다 함다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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