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응원에 휠마스터 도전… 고장난 휠체어 고치며 보람"

파이낸셜뉴스       2025.12.22 18:19   수정 : 2025.12.22 18:19기사원문
길무영 휠마스터
지적장애 있지만 소통엔 문제없어
하나금융 장애집무교육 수료하고
서울의료원서 이동보조기기 관리
월급 차곡차곡 모아 여행에도 도전



"용돈을 많이 못드렸습니다. 1000만원이 모일 때까지 차곡차곡 하나은행에 저금할 생각입니다. 운전면허를 따고 차를 사면 할머니를 모시고 통원을 도와드리고 싶어요."

길무영 휠마스터(사진)는 22일 "면허를 따면 여행을 다니며 더 많은 세상을 보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발달장애인인 길씨는 일반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 성동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직업 적응 훈련을 받았다. 올해 5월부터 '하나금융그룹 휠마스터 장애직무교육'을 수료하고 지금은 서울의료원에서 일하고 있다. 지적장애(중증)가 있지만 의사소통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업무 이해력이 높아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휠마스터는 휠체어 등 이동보조기기를 관리하는 직업을 통칭한다. 길씨는 서울의료원에서 고장나거나 오염된 휠체어를 수리·소독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길씨는 "직무교육 과정에서 휠체어 분해와 조립, 세척과 소독 4단계를 배웠다"면서 "뒷바퀴를 분해·조립하는 일은 조금 어렵지만 할머니가 타는 휠체어가 있어 집에서도 연습한 결과 능숙하게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계약직 휠마스터로서의 역량을 키워 정규직 직업을 얻으면 더 많은 자산을 모으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길무영씨는 "혼자 출근해 친절한 선생님·동료들과 함께 일하며 어르신들의 휠체어를 고쳐주는 일이 뿌듯하다"면서 "꿈은 애견펜션을 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장애인에 대한 일회성 지원을 넘어 '취업교육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고용 사각지대에 놓인 발달·청각 장애인의 자립을 돕는 것이다. 맞춤형 직무교육과 취업 준비 교육 그리고 채용 연계 인턴십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올해 65명의 장애인을 대상으로 취업교육을 진행했고, 60명이 수료했다.

하나금융 ESG상생금융팀 관계자는 "장애인 교육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높은 수료율"이라며 "발달, 청각 장애인 맞춤형 교육을 진행한 결과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발달장애인들은 파티시에, 디자이너, 휠마스터, 커피박 등 7개 직무교육을 각각 수료했다. 청각장애인에겐 전산사무와 바리스타 총 2개의 프로그램이 제공됐다. 총 27명이 직무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의료원과 디자이너 스튜디오 등에서 일하고 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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