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역내총생산 6.2% 증가…경남, 7년 만에 충남 제쳐
파이낸셜뉴스
2025.12.23 12:00
수정 : 2025.12.23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지역내총생산(GRDP)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지역별 성장 격차가 뚜렷해졌다. 경남은 선박·방위산업 호조에 힘입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충남을 제치고 지역내총생산 3위에 올랐다. 서울과 울산은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이 3000만원을 넘어섰다.
2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지역소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지역내총생산(명목)은 2561조 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수도권의 지역내총생산은 1352조원으로 전국의 52.8%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은 1209조원으로 47.2%였다. 성장률은 수도권이 전년 대비 2.4%, 비수도권이 1.6% 증가했다.
정선경 국가데이터처 경제통계국 소득통계과장은 "지역별 경제 규모에서 보면 경남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충남을 앞섰다"며 "수도권의 경우 반도체, 전자부품 등의 생산이 증가해 경기의 비중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질 성장률은 경기(3.6%), 울산(3.4%), 전남(3.4%)이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충북(-1.5%)과 대구(-0.8%)는 제조업과 건설업 부진으로 실질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득 지표도 개선됐다. 지난해 전국 지역총소득은 2598조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경기(696조원), 서울(648조원), 경남(140조원) 순으로 비중이 컸다. 서울과 경기는 소득이 순유입된 반면, 충남과 경북은 순유출됐다.
지난해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명목)은 2782만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특히 서울과 울산은 각각 3222만원, 3112만원으로 3000만원을 웃돌았다. 울산의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이 3000만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의 경우 타 지역과 근로소득 등은 비슷했으나, 이자, 배당 등 재산 소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 최종 소비(실질)은 민간소비와 정부소비에서 모두 늘면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충남, 제주 등은 정부소비와 민간 소비가 모두 늘면서 전국 평균을 웃돌았고, 대구와 울산은 평균보다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총고정자본형성(실질)은 건설투자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0.6% 줄었다. 경북(8.7%)과 부산(7.7%)은 설비투자 증가로 성장했지만, 제주(-14.4%)와 대구(-13.9%)는 건설투자 위축으로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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