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00배 더 강한 美 해군 ‘트럼프급’ 함정 건조한다

파이낸셜뉴스       2025.12.23 11:47   수정 : 2025.12.23 11: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재 미 해군이 사용 중인 함정 보다 100배 더 강한 것을 건조하는 계획을 발표하고 한화를 협력 업체라고 공개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마러라고 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세대 함정으로 구성된 ‘황금 함대’ 계획을 공개했으며 신예 프리깃함(호위함)이 한국 기업(한화)과의 협력 아래 건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해군은 새로운 급의 프리깃함(건조 계획)을 발표했다"며 "그들은 한국의 회사와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회사가 "한화라는 좋은 회사"라고 소개하며 "(한화가) 필라델피아 해군 조선소에 50억 달러(약 7조4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한국과 미국 정상이 올해 두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한 한국의 대미 조선업 투자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가 내년부터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필리 조선소가 위대한 조선소였으나 "오래전 폐쇄됐지만, 다시 문을 열어 미 해군 및 민간 회사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한화가 인수한 필리 조선소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조선 산업 부활을 위해 지난 3월 미국에서 건조하는 조선 업체들에게 세금 감면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외신은 앞으로 “트럼프급’으로 명명된 신형 함정을 25척을 제작해 미 해군에 인도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미 해군의 신형 함정 두척은 “기존 어느 함정 보다 크고 빠르며 100배 이상 강하다”며 미국에서 건조된다는 점과 수천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임을 트럼프는 강조했다.

그는 현재 미 해군이 사용하는 군함들이 낡고 약해지고 쓸모가 없어졌다며 새 함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1993년 이후 전투함을 만들지 않고 있다. 이번 최신 함정은 잠수함을 제외하고는 가장 강력한 해상 전투함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관리들은 선박 건조 능력이 중국에 비해 뒤지고 있는 것을 경고해왔다.

올해 세계 선박 건조 수주의 60%가 중국 조선 업체가 받았으며 중국 해군 규모는 이미 세계 최대 규모로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 미 해군의 주력함은 알레이버크급 구축함(배수량 약 9500t)이나 이들 함정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타임스에 따르면 새 미 해군 함정의 무게가 최대 4만t급으로 미사일과 기존의 함포로 중무장하며 미사일의 일부에 불과한 적은 비용으로도 비슷한 전투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차세대 구축함은 초음속 미사일과 전자기 레일건, 레이저 같은 미래형 무기를 비롯해 개발 중인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해상 순항 미사일도 갖추게될 것을 전해졌다.

미 해군이 새로 만든 홈페이지인 황금함대(Golden Fleet)에는 새 '미사일 순양 전함'이 아이오와급 전함과 같은 규모이나 무게는 절반인 약 3만5000t으로 승무원도 650~800명으로 적을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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