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압박에 눈치?.. 키움證, 美 주식 텔레그램 채널 운영 중단
파이낸셜뉴스
2025.12.23 14:35
수정 : 2025.12.23 14:48기사원문
‘서학개미 창’ 닫는 키움證…텔레그램 서비스 중단
새해 해외주식 마케팅 전략 재정비
금감원 ‘해외투자 실태점검’ 여파 관측
[파이낸셜뉴스] 키움증권이 자사 텔레그램 채널인 ‘미국주식 톡톡’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새해 해외주식 마케팅 전략을 전면 재정비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에 금융당국이 증권업계의 ‘서학개미 유치 경쟁’에 엄중 경고를 보낸 직후 나온 결정이라 주목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최근 공지를 통해 운영 중인 텔레그램 채널 서비스 중단 일정을 밝혔다.
이용자가 약 3만7000명에 달하는 ‘미국주식 톡톡’ 서비스 중단과 관련, 업계에서는 금융당국 행보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해외투자 실태점검 중간 결과’ 발표를 통해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고객 유치를 위해 현금 지급 등 공격적인 이벤트를 경쟁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의 이번 결정은 텔레그램 채널 하나를 닫는 것이 아니라, 금융당국의 규제 눈높이에 맞춰 마케팅 방식을 전환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1~11월 주요 증권사의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1조95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계좌 중 절반에 가까운 49.3%(8월 말 기준)는 손실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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