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0살 되는 넷플릭스가 확산해온 'K콘텐츠'...대중문화 중심되다
파이낸셜뉴스
2025.12.23 16:12
수정 : 2025.12.23 16:05기사원문
넷플릭스, 이날 성수서 '넷플릭스 인사이트' 개최
김숙영 UCLA 교수, K콘텐츠 미국 경쟁력 설명
넷플릭스 등 OTT K콘텐츠로 한국 인식 제고돼
미국 MZ세대 포함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인기
한국 인식 제고·콘텐츠 수출 증가·여행객 유인
K콘텐츠 앞으로도 저력 발휘해 국가 경쟁력↑
[파이낸셜뉴스] "한국 문화의 저력은 확실한데, 그간 저력을 전파할 방법이 없었다. 이제는 넷플릭스 등 미디어를 통해 과감하게 우리의 매력을 드러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김숙영 UCLA 연극·공연학과 교수는 넷플릭스가 23일 서울 성수 앤더슨씨에서 개최한 '넷플릭스 인사이트' 행사에서 '지금 미국에서는 왜 K컬처가 유행인가'를 주제로 강연하며 "넷플릭스는 미국에서 K드라마 소비를 견인하며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인식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미국 내 K컬처 확산의 배경으로 실질적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미국 MZ세대의 특성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2000년대 이후 경제난과 글로벌 갈등, 코로나19 등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성장한 이들은 온라인 기반으로 글로벌 문화를 경험하는 것에 익숙하며 개방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세계로 가보고 싶다'는 이들의 수요가 이국적이면서 전통적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K콘텐츠와 맞닿았다는 설명이다.
K드라마는 MZ세대 뿐 아니라 미국 45세 이상 남자와 히스패닉계 팬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김 교수는 "유고브 조사 결과 K팝과 달리 K드라마는 숨은 45세 이상 남자 팬덤이 많고, 넷플릭스 K드라마 시청자 중 30%는 히스패닉계"라며 "히스패닉계는 미래 미국 사회 주류를 이룰 전망이라 K콘텐츠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덧붙였다.
K콘텐츠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기준 전 세계 넷플릭스 회원의 80% 이상이 K콘텐츠를 한 편 이상 시청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2010년 이후 11년간 K콘텐츠 수출 규모가 약 4배 증가하며 매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국가 브랜드 경쟁력 제고로도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가 올해 8개국 1만1511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넷플릭스 사용자들은 비사용자보다 한국 문화에 대해 약 1.8배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다. 한국 방문 의향은 72%로 비시청자(37%) 대비 두 배 높은 수준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외래 관광객이 한국 여행에 관심을 갖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한류 콘텐츠를 접하고 나서(39.6%)'로 전년 동기 대비 10%p 증가했다.
K콘텐츠 저력은 앞으로도 더 힘을 받을 전망이다. 김 교수는 "젊은 세대들이 열광하는 것은, 그들이 중장년층이 됐을 때도 향수를 느끼고 추억을 소환한다는 점에서 미래에도 하나의 문화가 된다"며 "넷플릭스와 K콘텐츠 지속 가능성은 앞으로 더 풍부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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