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동료 위해 하루 매출 기부…中상인들의 '의리 장사'
뉴시스
2025.12.24 05:39
수정 : 2025.12.24 10:21기사원문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유시연 인턴기자 = 중국 남동부의 음식 노점상들이 암 투병 중인 동료 상인의 의료비 부담을 덜기 위해 하루치 장사 수입을 기부한 따뜻한 사연이 전해졌다.
2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0일 푸젠성 푸저우시 푸젠사범대학 인근의 한 먹거리 거리에서 노점상들이 하루치 수입 2만위안(약 430만원)을 모아 동료 상인 장젠우(50) 씨의 치료비로 전달했다.
그의 가족은 막대한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도움을 요청했고, 일부 대학생들이 사연을 공유하며 널리 알려졌다.
동료 상인들 역시 장 씨를 돕기로 뜻을 모아, 이달 10일 하루 동안 각 가게의 결제 QR코드를 장 씨의 것으로 교체했다. 고객들이 음식을 구매해 결제하면, 수익금이 자동으로 장 씨의 계좌로 입금되는 방식이다.
가판대에는 "모든 디저트를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합니다. 오늘 수익금 전액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고기부침개 아저씨에게 기부될 예정입니다"라는 문구의 포스터가 붙었다. 일부 고객들은 표시된 가격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기도 했다.
찐빵가게 주인 가오 씨는 "장 씨를 1년 동안 알고 지냈는데, 늘 친절하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정말 성실하게 일했다"며 1000위안(약 21만원)이 넘는 당일 매출을 장 씨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장 씨가 장사가 너무 바빠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을 정도였다"며 그의 성실함을 떠올렸다.
장 씨의 아내 공 씨는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 덕분에 남편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이어 "남편에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걱정하고 있으니 강해져서 건강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이 따뜻한 사연은 중국 본토 SNS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노점상의 행동에 감동하여 눈물이 났다. 이렇게 마음씨 좋은 분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이번 주 푸저우에 갈 예정이다. 고기부침개 아저씨를 도울 일이 있는지 확인해 보겠다” 등의 반응을 남기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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