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메달 필요없어" 캡틴 저지-MVP 하퍼-사이영 스쿠벌… 미국은 지금 '지구 방위대' 결성 중

파이낸셜뉴스       2025.12.24 10:55   수정 : 2025.12.24 10: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미국과 일본, 양대 야구 강국의 자존심 대결이 점입가경이다.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잡기 위해 미국이 마침내 메이저리그(MLB) 올스타들이 총출동하는 '드림팀'을 완성했다. 그 마지막 퍼즐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아이콘' 브라이스 하퍼(33)였다.

하퍼는 24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15살 때 처음 가슴에 성조기를 달았던 기분을 잊을 수 없다"며 내년 3월 열리는 WBC 출전을 공식 선언했다.

올 시즌 초반 손목 부상 악재에도 불구하고 13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1, 27홈런, 75타점, OPS 0.844를 기록한 하퍼는 명실상부한 메이저리그 간판스타다. 2015년과 2021년 두 차례나 내셔널리그 MVP를 거머쥔 그의 합류로 미국 대표팀의 무게감은 확연히 달라졌다. 하퍼는 대표팀에서 주전 1루수를 맡아 중심 타선의 한 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하퍼의 합류로 미국 대표팀 타선은 그야말로 '숨 쉴 틈 없는' 공포의 라인업이 됐다. 이미 '캡틴'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중심을 잡고 있는 가운데, 양대 리그 홈런왕 출신인 칼 롤리(시애틀)와 카일 슈워버(필라델피아)가 포진했다. 여기에 클러치 능력이 탁월한 하퍼가 가세하면서, 상대 투수들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상·하위 타선이 구축됐다.

사이영 듀오의 합류 과거 미국 대표팀의 약점으로 꼽혔던 마운드 역시 이번엔 다르다. 올 시즌 양대 리그 사이영상을 휩쓴 태릭 스쿠벌(디트로이트)과 폴 스킨스(피츠버그)가 일찌감치 승선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창과 방패를 모두 손에 쥔 미국은 객관적인 전력상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손색이 없다.

9년 만의 정상 탈환 노린다 미국이 이토록 전력을 '영혼까지 끌어모으는' 이유는 명확하다.
바로 지난 2023년 대회 결승에서 오타니 쇼헤이가 이끄는 일본에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다. 종주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확실한 설욕을 노리고 있다.

5번의 대회 중 단 한 차례(2017년) 우승에 그친 미국. 하퍼의 합류로 화룡점정을 찍은 '팀 USA'가 과연 일본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9년 만에 왕좌를 되찾을 수 있을지, 전 세계 야구 팬들의 시선이 내년 3월로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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