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학자 2차 접견조사 종료…윤영호 조사는 불발 (종합)
파이낸셜뉴스
2025.12.24 14:13
수정 : 2025.12.24 14:12기사원문
한 총재, 서울구치소서 3시간 조사 종료
윤 전 본부장 개인 사정으로 조사 무산
[파이낸셜뉴스] 정치권 인사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수사 중인 경찰이 통일교 한학자 총재에 대한 2차 접견조사를 마쳤다. 다만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 대해서는 접견을 시도했으나 윤 전 본부장 측 사정으로 불발됐다.
24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약 3시간 동안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뇌물공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한 총재를 상대로 2차 접견조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2018∼2020년께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김규환 미래통합당 전 의원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현금과 명품 시계 등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경찰은 지난 11일 서울구치소에서 윤 전 본부장을 접견조사한 데 이어 지난 17일 한 총재를 상대로 3시간가량 접견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경찰은 이들에게 의혹 전반에 대해 캐물었으나 유의미한 진술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통일교가 정치권 인사들에게 접근하는 '통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 UPF 한국 회장 송모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이 송 전 회장을 소환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송 전 회장은 통일교 산하 단체인 UPF 등을 이끌며 정치권 로비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경찰은 통일교 자금이 전 전 장관은 물론 임 전 의원, 김 전 의원 등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송 전 회장 등이 중간책 역할을 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치권 로비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전 통일교 세계본부 총무처장 조모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약 10시간 동안 조사를 진행했다. 조씨는 총무처장으로 일할 당시 총무처 재정국장인 이모씨의 직속 상사로 자금 출납을 관리한 인물이다. 이씨는 윤 전 본부장의 부인으로, 경찰은 지난 22일 이씨를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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