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차단 총력...연말연시 야외 행사 전면 취소

파이낸셜뉴스       2025.12.24 15:54   수정 : 2025.12.24 15:54기사원문
봉황면과 동강면 오리 농가 2곳서 발생...차단 방역, 이동 제한 등 긴급 조치 강화



【파이낸셜뉴스 나주=황태종 기자】전국 최대 오리 사육지인 전남 나주시에 위치한 오리 사육 농가 2곳에서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나주시가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4일 나주시에 따르면 지난 2년간 가축 전염병 청정지역을 유지해 왔으나, 지난 19일 봉황면 오리 농가에 이어 23일 동강면 오리 농가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되는 등 방역 대응 단계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상태다.

이에 이날 윤병태 시장 주재로 긴급 현안회의를 열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차단을 위해 내년 1월 1일 금성산 해맞이 행사를 포함한 연말연시 불특정 다수 집합 행사를 전면 취소했으며,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라 나주지역 기관 및 사회단체에도 실외 행사 취소 또는 연기를 권고했다.

특히 전국 최대 오리 사육지라는 지역 특수성을 고려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 따른 위기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호소문을 통해 "현재 상황은 시민 안전과 지역 축산업 보호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국면으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가금농가는 물론 인근 주민들도 방역 조치에 적극 협조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또 읍·면·동 경로당을 비롯한 다중이용시설 방역 조치, 가금농가 출입 통제와 차량 이동 제한, 거점소독시설을 통한 축산 차량과 인력 소독, 농장 인접 지역 간 이동 자제, 철새 도래지 출입 금지 등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나주시는 항원 검출 직후인 지난 20일 시장 주재로 긴급 상황 대책 회의를 열어 발생 농장 통제, 일시이동중지, 방역대 내 가금류 정밀 검사와 집중 소독, 거점소독시설 운영 강화 등 대응 방안을 즉각 결정했다.

윤병태 시장은 지난 23일에 동수동 거점소독시설을 방문해 방역 대응 상황과 시설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현장 중심의 차단 방역 이행 여부를 집중 확인했다.


나주시는 현재 발생농장 반경 10㎞ 내 정밀 예찰과 집중 소독을 지속하고 있으며 축산 차량 소독 강화 등 수평 전파 차단을 위한 선제적 방역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오리는 닭에 비해 증상이 늦고 미약하게 나타나는 특성이 있어 농가의 세심한 예찰과 철저한 소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축사 출입 시 장화 교체, 소독약 유효 기간 확인 등 기본 방역 수칙을 다시 한번 꼼꼼히 점검해 달라"라고 말했다.

또 "올해는 평년보다 철새 도래 시기가 앞당겨지고 개체 수도 많이 증가했으며, 이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력은 10배 이상, 발생 위험 또한 최대 20배까지 증가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초기 대응이 방역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거점소독시설을 중심으로 한 차단 방역에 한 치의 빈틈도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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