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새 16번 찾아온 ‘산타랠리’… 역대급 불장에 기대감 활활

파이낸셜뉴스       2025.12.24 18:49   수정 : 2025.12.24 18:48기사원문
연고점 갱신 코스피 유례없는 강세
이달 들어 4.8% 오르며 탄력 높여
양도세 회피 물량 몰려 주춤할수도
코스닥은 활성화 정책 업고 존재감

올해 '역대급 불장'이 연말 '산타랠리'로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30년간 코스피 시장에 산타가 찾아온 건 절반에 불과하지만, 산타랠리를 보였던 해 대부분이 강세장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을 활용해 최근 30년간(1995~2024년) 코스피 흐름을 분석한 결과, 산타랠리가 찾아온 해는 16번이다.

산타랠리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해는 2001년으로, 당시 코스피 지수는 7거래일 동안 12.87% 뛰었다. 2020년(8.36%), 1998년(5.89%), 2003년(2.77%), 2010년(2.74%), 2005년(2.60%)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1996년에는 7.17%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1995년(-4.43%), 2002년(-4.38%), 2022년(-4.11%), 2015년(-3.44%), 2018년(-3.29%) 등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산타랠리는 통상 한 해의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 동안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에선 크리스마스 전후로 보너스가 집중되고 소비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로 인해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돼 주가가 빠르게 상승한 데서 유래했다.

미국 증시의 경우 산타랠리를 기록한 확률이 80%에 달하지만,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힘을 못 받는 모습이다. 통상 국내 주식 시장은 연말이 다가올수록 양도소득세 회피 물량이 몰리면서 연말 수혜가 제한적이었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올해는 코스피가 역사적 고점을 다시 쓰는 등 증시 활황으로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실제 최근 30년간 산타랠리를 기록한 16번 중 3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증시가 강세장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연초 2398.94에서 이달 24일 4108.62로 71.27% 급등했다. 이달 들어선 4.80% 상승해 탄력을 높여나가는 양상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코스피가 연말 주춤하다 내년 초 반등에 나설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6일까지 종목당 50억원 이상 보유하거나 지분율 1%(코스닥은 2%) 이상 보유 시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에 해당한다"며 "최근 하락세가 뚜렷한 종목에 내년 초 대주주 및 개인의 재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코스피보다 코스닥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연말에 강한 흐름을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배당수익률이 낮은 코스닥은 배당락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게 받으면서, 대주주 지정을 회피하기 위해 매도했던 투자자들이 배당락 이후 매수세를 보이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공지능(AI) 산업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코스피 조정이 나타났고, 대내외 정책적 기대감과 함께 로봇, 바이오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코스닥의 키 맞추기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 예정 등으로 '천스닥'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