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잇고 동서로 가로질러… 영호남 핵심 교통축 완성

파이낸셜뉴스       2025.12.24 19:03   수정 : 2025.12.24 19:08기사원문
도공, 국토 균형발전 토대 마련
포항∼영덕·새만금∼전주 개통
'상습 정체' 국도 중심 교통망 탈피
교통혼잡 해소하고 물류망 개선
관광지 접근성 높여 지역경제 활기



한국도로공사가 포항∼영덕, 새만금∼전주 고속도로를 잇따라 개통하며 경북·전북 지역 교통망 확충과 국토 균형발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해안과 서해를 잇는 국가 간선도로망이 단계적으로 완성되면서 이동시간 단축과 물류 효율성 제고는 물론,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포항∼영덕 개통… 동해안 축 완성

24일 도로공사에 따르면 포항∼영덕 고속도로는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서 영덕군 강구면을 잇는 총연장 30.9㎞, 왕복 4차로 노선이다.

총사업비 1조6115억원이 투입됐으며, 9년간의 공사를 거쳐 지난 11월 8일 개통됐다. 기존 국도 중심의 교통 체계에서 벗어나 동해안 지역을 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완성됐다.

개통 효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포항에서 영덕까지 주행거리는 37㎞에서 31㎞로 약 6㎞ 줄었고, 이동시간은 기존 42분에서 19분으로 20분 이상 단축됐다. 이에 따른 연간 경제적 편익은 423억원으로 추산된다. 출퇴근 이동과 물류 수송 시간이 줄어들며 지역 주민의 생활 편의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 혼잡 완화 효과도 주목된다. 기존 국도 7호선에 집중됐던 교통량이 고속도로로 분산되면서 상습 정체 구간의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 특히 휴가철과 주말에 집중됐던 동해안 관광객 이동이 원활해지며, 해안 관광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운전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시설 개선도 병행됐다. 포항∼영덕 고속도로 터널 구간에는 고속도로 최초로 GPS 중계 시스템을 시범 도입해 터널 내부에서도 내비게이션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길 안내 불편을 줄이고 안전한 주행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조치다. 포항휴게소와 영덕휴게소는 각각 영일만과 영덕대게를 형상화한 디자인을 적용해 지역 정체성을 담은 휴식 공간으로 조성됐다.



■새만금∼전주 개통… 동서 3축 진전

같은 달 22일에 개통한 새만금∼전주 고속도로는 전북 김제시 진봉면에서 전주시를 거쳐 완주군 상관면을 연결하는 총연장 55.1㎞, 왕복 4차로 노선이다. 총사업비 2조7424억원이 투입됐으며, 이번 개통으로 동서 3축 새만금∼포항 전체 311㎞ 가운데 65%에 해당하는 201㎞ 구간이 완성됐다. 동서 간 국가 간선도로망 구축이 가시화됐다.

노선 개통에 따라 김제 진봉면에서 완주 상관면까지 이동시간은 기존 76분에서 33분으로 43분 단축됐고, 주행거리는 62.8㎞에서 55.1㎞로 약 8㎞ 줄었다. 차량 운행비용 절감과 교통사고 감소 효과 등을 포함한 연간 경제적 편익은 2018억원으로 예상된다.

새만금∼전주 고속도로는 서해안선, 호남선, 순천완주선, 익산장수선 등 전북권 주요 고속도로와 직접 연결되며, 전북 지역의 핵심 교통축 역할을 맡게 된다. 새만금 개발사업과 연계한 물류 수송 여건 개선은 물론, 물류와 관광을 중심으로 한 파급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모악산도립공원과 전주 한옥마을 등 주요 관광지 접근성이 개선되는 점도 특징이다.

도로 경관과 지역 정체성을 반영한 설계도 눈에 띈다. 완산교 주탑은 전주 전통가옥의 대문을 형상화해 '전주의 관문'을 상징하도록 설계됐고, 김제휴게소는 김제평야의 볍씨를 모티브로 지역 농업문화를 담아냈다.



■스마트건설 적용… 안전·효율 강화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건설 현장을 중심으로 스마트건설 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무인장비 등을 활용해 건설 현장을 디지털화하고, 작업자 안전 여부를 자동으로 탐지·관리하는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국가 연구개발(R&D)을 통해 토공 자동화, 작업자 안전 관제, 데이터 기반 건설관리 등 스마트건설 핵심 기술을 개발·실증해 왔다. 드론과 지상주행로봇을 활용한 현장 스캐닝, 무인 중장비 자동화 작업, AI 기반 위험 상황 감지 등을 통해 중대재해 예방과 시공 효율 제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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