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끈 묶자" 국내 주요 그룹, 연말 재충전 독려...내년엔 '속도전'이다
파이낸셜뉴스
2025.12.25 11:38
수정 : 2025.12.25 11:48기사원문
종무식 등 형식적 행사 지양
임직원 겨울 휴가 등 연차 소진 유도
최장 9일까지 공동 연차 지정도
내년 AI, 반도체 등 첨단 산업 격변
경영 난이도 상승...속도 경영 주목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연말 인사와 조직 개편, 글로벌 전략회의에 이어 지난 22일 이재용 회장 주재 반도체 전략회의, 독일 전장 기업 인수까지 마친 상태로, 종무식 없이 연말 일정을 정리한다. 상당수 직원은 자율적으로 남은 휴가를 사용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다음 달 초 CES 개막에 앞서 서울 서초사옥에서 삼성 전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해 '신년 사장단 만찬'을 진행할 예정이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다음 달 초 CES(1월 6~9일)에 앞서 서울 서초사옥에서 삼성 전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해 '신년 사장단 만찬'을 주재한다. 인공지능(AI) 등 글로벌 시장 환경 점검, 반도체 근원 경쟁력 회복 등에 대응해 내년도 기본 경영 방침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연초부터는 4·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 이어 고대역폭메모리(HBM)4 공급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전개될 전망이다.
SK그룹은 연초 속도감있는 경영행보를 예고하며, 연말에는 종무식 없이, 29~31일 임직원들에게 연차 소진을 독려하는 등 재충전 시간을 유도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CES 방문이 유력해 보인다. 최 회장은 최근 매년 CES를 찾아 글로벌 IT업계 동향을 살피고,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해 왔다. 조기 인사를 통해 '젊고 실행력 있는 조직'으로 색채를 강화한 만큼, 최 회장을 필두로 주요 경영진들이 속도감있는 행보가 예상된다.
LG그룹은 계열사별로 올해 업무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26일부터 연말까지 개인 휴가를 사용하는 권장 휴가 기간에 들어간다. 통상 다른 기업이 연초에 내는 신년사도 연말에 영상 메시지로 전달해 왔다.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구광모 회장의 경영 스타일이란 해석이 나온다. 구 회장은 이번에도 주요 기업 중 가장 이른 지난 22일 임직원에게 이메일로 신년사 영상을 보내 "지금까지의 성공방식을 넘어 새로운 혁신으로 도약해야만 한다"고 주문했다.
포스코그룹도 종무식을 하지 않지만 연말 휴가는 자유롭게 쓰는 분위기다. HD현대의 경우 HD현대오일뱅크, HD건설기계, HD현대일렉트릭 등 일부 계열사들은 연차 사용 촉진 제도를 도입해 직원들의 연차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그룹 차원의 별도 행사는 없이 부서별로 자율적으로 종무식을 시행할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전날(24일)부터 오는 31일까지를 모든 직원이 함께 쉬는 공동 연차일로 지정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