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워게임서 '美앞마당' 멕시코·쿠바 인근 전투 시뮬레이션"
파이낸셜뉴스
2025.12.25 18:24
수정 : 2025.12.25 18:24기사원문
中, 美의 베네수 제재에 "확대관할 반대" 메시지
[파이낸셜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서반구(남북미 대륙)를 중시하는 국가안보전략(NSS)을 발표한 가운데, 중미·카리브해에서의 전투 시뮬레이션(모의훈련)을 다룬 중국군 워게임 영상이 공개돼 주목받고 있다.
중국군 워게임에서는 통상적으로 빨간색이 아군, 파란색이 적군을 뜻하며 이를 통해 항공기·선박 등 전력을 표시한다.
해당 영상에서는 빨간색·파란색 표시가 쿠바·멕시코 해안 부근에서 움직였고, 빨간색 표시는 카리브해 부근에 있고 파란색 표시 일부는 미국 휴스턴·텍사스 인근에 집결해 멕시코만(미국만) 쪽으로 이동했다.
쿠바를 클로즈업한 화면에서는 항공기·선박의 이동 궤적을 보여주는 선이 있었는데, 이는 전술작전 시뮬레이션일 가능성이 있다는 게 SCMP 설명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수년간 방치됐던 서반구에서의 우위를 회복하겠다면서 지난 5일 고립주의적 국가안보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또 16일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외국 테러 단체'(FTO)로 지정하고, 제재 대상 유조선의 베네수엘라 출입을 전면 봉쇄하도록 한 상태다. 이는 자금줄 차단을 통해 마두로 대통령 퇴출하려는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중국은 10일 '중국의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정책 문건'을 발표하면서 "중국·중남미 운명공동체 공동 건설 '5대 공정(program)'을 함께 추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 문건에서 군사 교류와 관련해 함정 상호방문, 군사 훈련 심화 등 2016년 문건의 내용을 재확인하는 한편 "자원해서 참여하는 기초 위에 중국과 중남미 고위급 국방 포럼을 계속할 것이며, 베이징 샹산포럼 참여를 환영한다"고 했다. 샹산포럼은 중국이 주최하는 국방·군사 분야 지도자와 전문가가 참가하는 연례 다자안보회의이다.
SCMP는 중국이 남미 지역과 경제적으로 밀접하지만 군사적 존재는 미미했다면서, 이번 CCTV 보도 영상을 근거로 중국군의 세계적 야심이 변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한편, 중국 상무부 허융첸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베네수엘라 유조선 제재에 대해 "일방적 제재를 가하고 이른바 '확대 관할권'(일국의 법률 적용 범위를 나라 밖까지 확대하는 것)을 행사하는 데 대해 중국은 일관되게 결연히 반대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타국 유조선을 임의로 막는 행위는 국제 에너지 시장을 어지럽게 할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 안보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베네수엘라와 타국이 국제법 안에서 전개하는 경제·무역 협력은 정상적·합리적·합법적"이라고 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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