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교부세 9299억 확보… 지방자치 실현 발판 마련 성과"

파이낸셜뉴스       2025.12.25 18:32   수정 : 2025.12.25 18:31기사원문
미래 성장 기반 닦은 민선 8기 김두겸 울산시장
친기업 정책으로 34조 투자유치
데이터센터 건립 등 ‘AI 수도’ 도약
‘세계유산’ 암각화 보존·활용 지원
지방정부 운영 첫 프로야구단 창단
‘도시철도 시대’ 1호선 건설 확정
울산~양산~부산 광역鐵 예타 통과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정치인들의 일정은 빈틈이 없다.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둔 올해 연말은 더욱 그런것 같다. 김두겸 울산시장과의 인터뷰 일정을 잡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평소 틈틈이 김 시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질문할 기회가 많았다. 김 시장은 직접 기자회견이나 브리핑을 진행하고 나면 기자실을 방문해 차나 간식을 함께했다. 10~15분 가량이었지만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김 시장의 뛰어난 언변은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귀를 솔깃하게 만들었다. 시·구의원, 구청장 등을 두루 거치며 쌓은 경험 때문인지 정치와 행정 분야는 특히 박식했다. 여기에다 순발력까지 갖추고 있어 기자들의 돌발 질문에도 답변은 막힘이 없었다. 위트가 섞여 심지어 재미까지 있었다. 이번 기사는 이때마다 메모해 둔 내용과 시장의 서면 답변을 토대로 작성했다. 민선 8기의 성과와 의미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민선 8기의 성과 중 가장 먼저 손꼽는 것은?

▲최고의 성과는 예산 관련 '보통교부세 확대'입니다. 보통교부세는 '꼬리표 없는 예산'으로 지방정부가 원하는 사업에 투입할 수 있는 자주재원으로 지방자치 실현의 핵심 요소입니다. 기업이 많은 울산은 그동안 국세는 많이 내면서 국비 지원은 못 받는 보통교부세 역차별을 받아 왔는데, 민선 8기 들어서 보통교부세 산정 방식을 울산에 유리하게 조정하면서 약 1조원으로 늘렸습니다. 2021년 보통교부세는 5067억원이었는데 올해 보통교부세는 9299억원으로 역대 최대였습니다. 이는 민선 8기에 국한된 성과가 아니라 매년 울산이 확보할 보통교부세 규모가 늘어난 것이어서 가장 의미 있는 성과입니다.

―친기업 정책을 통한 투자유치 성과는?

▲2025년 민선 8기 울산시의 투자유치 실적은 34조 4921억원가량입니다. 689개 기업에 고용은 1만 3068명입니다. 취임 당시 일자리 창출이 최우선 과제였기에 기업이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꽃밭 조성'에 힘썼습니다. 신규 기업 유치를 위해 여의도 면적의 3배에 해당하는 약 250만평(약 830만㎡)의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했고,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을 위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전담 공무원 기업체 파견으로 원스톱 인허가를 지원하고 광역비자 도입으로 외국인 전문 인력을 수급하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좋은 꽃밭을 조성했더니, 벌이 꽃을 찾아들 듯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업의 애로사항을 빠르게 해결하면서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울산의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

― '인공지능(AI) 수도 울산' 제시 배경과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은?

▲울산은 대한민국 산업수도로서 자동차·조선·석유화학·비철금속 등 국가기간산업의 발전을 견인해 왔습니다. 지난 60년간 방대한 제조 데이터를 축적해 왔고, 최근에는 시대 흐름에 맞게 최신 인공지능 기술을 산업에 접목해서 'AI 기반 제조혁신 도시'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이 배경에는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인 SK와 AWS가 '울산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결정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이 사업은 7조원을 투자해 100MW급 AI 데이터센터 조성한 뒤 향후 1GW까지 확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시는 지난 8월 '울산 AI 데이터센터' 기공식 현장에서 'A I수도 선포식'을 가졌으며 이후 AI 산업 육성 조례 제정, 제조현장 AX 전환 지원, 초중고교~대학원~재직자에 이르는 전 주기 AI 인재양성 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습니다. 앞으로 제조업 중심 AI 집적단지를 조성해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울산의 문화, 관광, 체육 분야 주요 성과는?

▲민선 8기 울산시는 '산업'에 이어 '문화'를 도시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 중이며 '자연과 문화가 살아있는 국제문화도시'를 목표로 문화, 관광, 스포츠 등 다방면으로 도시의 매력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먼저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품은 도시답게 역사문화 관광 강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암각화 유산의 보존, 관리, 연구, 전시, 교육을 총괄하는 '반구천 세계암각화센터'를 건립하는 등 세계유산의 보존과 활용이 조화를 이루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관광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태화강 스카이워크를 조성했고, 영남알프스와 남산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동구, 울주군을 아우르는 해양산악레저특구 지정을 통해 산과 바다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울산의 매력을 극대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KOREA 울산 세계궁도대회', 울산-KBO 가을리그 국제야구대회 등 다수의 국제 스포츠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또 문수야구장 관람석 확장 및 유스호스텔 건립, 카누슬라럼 경기장 신규 조성, 울산 프로야구단 창단 등을 통해 세계적인 스포츠 선진도시 울산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세계적 공연장 건립은 현재 국제적인 명성을 가진 건축가들이 디자인에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공연장 디자인을 확정하고 남은 행정절차를 마무리해 2032년까지 완공할 예정입니다.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준비도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울산 프로야구단 창단 배경과 목표는?

▲울산은 롯데 홈경기 시 연일 만석을 기록할 정도로 프로야구에 대한 기대와 열망이 높지만, 광역시 중 유일하게 프로야구 연고팀이 없는 도시입니다. 연간 프로야구 경기 수도 5~6회 수준으로 저조해 시민의 아쉬움이 컸습니다. 이에 울산 프로야구단 창단을 통해 시민의 여가선용 기회를 확대하고 야구 거점도시로서 도약하기 위해 프로야구단을 창단하기로 했습니다. 연간 약 70경기가 열리면 지역 상권 활성화와 스포츠 인재 유출 예방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방정부가 운영하는 전국 최초의 프로야구단인 만큼, 지역 경제 활성화, 지역 인재 육성, 프로야구 저변확대 등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울산 교통망 확충에 따른 향후 기대되는 변화는?

▲올해 울산도시철도 1호선 건설이 확정과 2호선은 예비타당성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습니다. 또 오는 30일부터 태화강역~청량리역 가는 KTX-이음 고속열차가 하루 최대 18회 운행으로 확대됐고, 강릉까지도 약 3시간 만에 갈 수 있게 됐습니다. 동해선 광역전철은 내년 9월부터 북울산역까지 운행을 연장하고, 올해 예타를 통과한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가 2031년 완공되면 울산에 진정한 철도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시민께 하고 싶은 말?

▲2025년 한 해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여러분 덕분에 올해도 울산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취임하면서 울산을 일만 하는 도시가 아니라 넉넉하고, 여유롭고, 풍요로운 울산으로 만들겠다고 약속드렸었는데, 이제 어느 정도 울산의 변화가 눈에 보이는 것 같습니다. 새해에도 열심히 뛰겠습니다.

ulsa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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