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24時 도는데…야간 전기료 진짜 올라요?
파이낸셜뉴스
2025.12.25 19:09
수정 : 2025.12.25 20:09기사원문
주말낮 인하, 평일밤 인상 추진 24시간 라인 돌리는 업계 반발
정부, 재생에너지 많은 시간대로 분산 추진
정부가 산업용 전기요금을 주말 낮에는 인하하고 평일 밤에는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산업계에서는 벌써부터 반발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업황이 부진한 석유화학·철강 업계는 이 같은 조치가 산업 전반을 벼랑 끝으로 내몰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낮 시간대 요금 인하와 밤 시간대 요금 인상을 예시로 들었으며, 그 중에서 주말 낮 시간대 요금 인하와 평일 밤 시간대 요금 인상 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안을 시행할 경우 업종별로 유불리가 엇갈릴 수 있다. 일부 산업은 혜택을 볼 수 있는 반면 24시간 라인을 돌려야 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철강·금속·유리·석유화학 업계는 요금 인하 효과는커녕 요금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수요 감소와 중국발 공급 과잉 등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석화·철강업계는 이에 대해 더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석화업계에서는 LG화학, 한화솔루션 등 한국전력을 거치지 않고 발전소와 직접 협상을 벌여 전기를 사는 '전력 직접 구매 제도'를 활용하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이 훨씬 많은 실정이다. 철강업계 역시 포스코의 경우 지난해 기준 자가발전 비중이 85.5%에 달해 충격이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다른 철강사들은 막대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업황 부진'석화·철강 "벼랑 끝 조치" 우려 목소리
업계 관계자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오르면서 가정용 전기요금보다 비싸져 업계는 요금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데, 인하는커녕 인상될 경우 업계가 다 죽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주말은 이틀인 반면 평일은 5일이기에 사실상 인상으로 느껴진다"고 하소연했다. 이상준 국립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낮에 재생에너지가 늘어나면서 전기요금 체계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방향성은 맞다"고 하면서도 "다만 24시간 조업을 하는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같은 산업에 큰 영향이 없도록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기후부는 내년도 업무보고에 담긴 내용이 구체적인 사업 확정안이 아니라 정책 방향성을 제시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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