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팔아 3만5000원 기부한 '기초수급자 아빠'.."아이 있는 집에 꼭 선물을"
파이낸셜뉴스
2025.12.28 05:00
수정 : 2025.12.28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폐지를 주워 생계를 꾸리는 '세 아이 아빠'의 따뜻한 나눔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3일 부산 북구 덕천지구대를 통해 익명의 기부 물품이 전달됐다.
자신을 '세 아이의 아빠'라고 소개한 기부자 A씨는 편지를 통해 자신이 장애가 있는 첫째 아이를 포함해 세 자녀를 키우고 있는 기초 생활 수급 가정의 가장이라고 밝혔다.
A씨는 "폐지 값이 많이 떨어져 올해는 유난히 힘들었지만 폐지를 팔아 조금씩 모은 돈"이라며 "아이들과 특별한 크리스마스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기부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폐지를 판 돈으로 무얼 할까 고민하다가 생각을 하다가 김장김치를 하게 됐다"며 "맛있게 먹어줄 친구를 생각하며 재미있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 가족이 만든 김장김치 맛있게 먹고, 남은 금액은 아이가 좋아하는 선물 하나를 사 달라. 꼭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전달됐음 한다"고 덧붙였다.
'세 아이의 아빠'인 A씨의 나눔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이전에도 수차례 익명으로 나눔을 실천하며 지역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옥희 북구 덕천2동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웃을 먼저 생각하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부자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전달된 김치와 성금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꼭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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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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