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연평균 1420원대로 '역대 최고' 눈앞
파이낸셜뉴스
2025.12.28 12:10
수정 : 2025.12.28 12: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고환율 진정에 본격 나서면서 연말 원·달러 환율 종가가 지난해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연중 내내 이어진 고환율 흐름으로 연평균 환율은 1420원대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6일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1440.3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은 지난주 초 1480원대까지 치솟으며 연중 고점에 근접했지만, 24일 외환당국의 강도 높은 구두개입과 수급 안정 대책이 나오면서 이틀간 30원 넘게 급락했다. 이는 3년 1개월 만의 최대 하락 폭이다. 이어 26일에는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 개시 소식이 전해지며 장중 한때 1420원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틀간 환율 변동 폭은 55.4원에 달했다.
급격한 하락으로 오는 30일 결정되는 연말 환율 종가는 지난해 말(1472.5원)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환율이 1450원 아래에서 제한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연평균 환율 부담은 여전하다. 지난 26일까지 기준으로 올해 평균 환율은 1421.9원으로,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평균(1394.9원)을 웃돌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4분기 평균 환율 역시 1452.6원으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에 근접했다.
연말 환율 종가는 기업과 금융기관이 재무제표상 외화 부채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는 만큼 중요하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연말 환율 종가가 높으면 외화 부채가 많은 기업과 금융기관의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주면서 내년 기업 대출과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환율 하락이 정책 효과에 따른 단기 조정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전병철 NH농협은행 FX파생사업부 과장은 "이번 환율 하락은 당국의 관리 기조에 따른 기술적 조정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수급 불균형 등 중장기 환율 여건이 근본적으로 변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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