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금은동 가격... 반도체 소부장 비상
파이낸셜뉴스
2025.12.28 18:33
수정 : 2025.12.28 18:32기사원문
은·동 가격 1년새 2.5배 치솟아
전선·기판업계 비용부담 눈덩이
AI 수요 늘며 광물값 계속 상승
새공급처 찾고 비축 확보 안간힘
AI 서버용 반도체·데이터센터 인프라 수요 확대로 기판, 전선, 배터리 등 연관 산업 전반의 핵심광물 수요가 커지면서 금·은·동 등 광물 가격 상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자재 가격 연동제, 헤지(환율·원자재 가격 변동에 대비해 미리 가격을 고정하거나 위험을 분산하는 거래) 전략 등을 구사하고 있으나 길어야 3~4개월 전략에 불과할 뿐 가격 재협상, 제품 가격 인상 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전국 제조업 2600개사를 대상으로 도출한 2026년 1·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68.0%가 연초 영업이익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혔으며, 그 이유로 65.7%의 기업이 '원부자재 가격 변동'을 꼽았다. 원자재값 고공행진에 수출기업들의 환차익 기대감도 대부분 상쇄된 상태다.
반도체 기판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중견 기판업체들도 이런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반도체 기판에는 금 도금층과 동박이 적층된 동박적층판(CCL) 등 핵심 소재가 쓰인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로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올해 3·4분기 분기보고서 기준 CCL 매입가격은 전년 대비 10%대로 상승했다. 원자재 비용 부담이 전체 원가에 직접적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매부문 담당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타격에 따른) 수익성 보전을 위해 물량 변동, 잠재업체 발굴을 통한 경쟁입찰 강화 등으로 가격 협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임수빈 정원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