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 대규모 자유무역지대 조성... 주변 지역에 기능별로 분구 조성

파이낸셜뉴스       2025.12.29 12:48   수정 : 2025.12.29 12:48기사원문



【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베트남의 경제 중심지 호찌민시가 까이멥하 항만 지역과 연계한 대규모 자유무역지대를 조성한다.

29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호찌민시 인민의회는 지난 26일 열린 임시회의에서 이 내용을 포함한 '호찌민시 자유무역지대의 설립·확대 및 경계 조정에 관한 절차와 규정을 명시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시가 추진하는 자유무역지대는 여러 개의 독립된 자유무역지대를 조성하는 방식 대신 '하나의 자유무역지대-여러 분구' 모델을 도입해 운영하는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관리의 일원화를 도모하고 제도적 분산을 방지하는 동시에 각 지역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초기 단계로 호찌민시는 약 3800ha 규모의 까이멥하 지역에 단일 자유무역지대를 조성한다. 이 지역은 핵심 구역으로 규정되며 심해항과 연계해 개발함으로써 아시아-유럽, 아시아-미주 국제 해상 항로에 위치한 까이멥-티바이 항만 클러스터의 강점을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호찌민시는 이후 물류·항만·교통 연결 측면에서 특화된 강점을 지닌 안빈, 바우방, 껀저 등 지역에 기능별 분구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들 지역은 독립적인 자유무역지대로 설립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자유무역지대의 경계 조정을 통해 확장 분구로 편입하는 방식이다.

안빈 분구는 약 100ha 규모로 기존 내륙항과 물류센터 시스템과 연계해 개발된다. 주요 간선 교통망과 광역 물류 거점 인근에 위치해 위성 물류 분구로서 집화·분배 기능을 수행하고 까이멥하 핵심 구역과 직접 연결될 예정이다.

바우방 분구 역시 약 100ha 규모로 심해항 까이멥-티바이를 내륙 및 범아시아 경제 회랑과 연결하는 철도 노선과 연계된다. 이를 통해 캄보디아와 베트남의 중부 고원지역·북부 지역에서 유입되는 화물을 국제 항만 시스템으로 중계하는 역할이 기대된다.

껀저 분구는 국제 환적항 사업과 연계해 1000~2000ha 규모로 개발될 예정이며 해상 관문에 위치한 전략적 입지를 바탕으로 컨테이너 환적, 국제 물류 서비스, 해양경제 연계 상업 활동을 집중 육성한다. 이 분구는 대규모 환적항 개발에 공간적 제약이 있는 까이멥하 핵심 구역을 보완하는 기능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책 측면에서 호찌민시 자유무역지대는 비관세 구역 모델로 운영되며 국제 무역 활성화를 위해 특화된 세관·관리 메커니즘이 적용된다.
각 분구는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더라도 동일한 정책 프레임워크와 단일 관리 주체 하에 운영되어 제도의 일관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게 된다.

호찌민시는 이번 다분구형 자유무역지구 조성이 항만·물류·광역 연결의 강점을 결집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모델은 글로벌 공급망 내 시의 위상을 제고하는 동시에 향후 동남부 지역의 경제 선도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vuutt@fnnews.com 부 튀 띠엔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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